서경스타 문화

한국 발레계가 낳은 스타부부 ‘황혜민-엄재용 은퇴..고별무대는 ’오네긴‘(공식)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엄재용이 은퇴를 발표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측은 11일 오후 “한국 발레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해온 두 사람은 11월 공연을 끝으로 발레단을 떠난다. ”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사진=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에 각각 2000년과 2002년 입단한 엄재용과 황혜민은 지난 15년간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국내외 다수 팬층을 확보해 왔다. 테크닉과 연기력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 무용수의 면모를 갖춘 두 사람은 해외공연의 단골 초청 무용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호흡을 맞췄던 전막 공연횟수는 무려 910여 회가 넘는다. 국내외 갈라 공연까지 포함하면 족히 1천 회 이상이다.황혜민은 엄재용에 대해 ’상대역을 빛나게 해주는 환상의 파트너‘라고 말하고,엄재용은 황혜민을 ’파트너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무용수‘라고 평가한다.”


최초의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인 황혜민과 엄재용은 “그동안 보내주신 관객들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많은 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 무대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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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버설발레단/사진=유니버설발레단


이번 고별무대에 대해 두 사람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의 은퇴일 뿐, 무용 인생을 끝내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못 박았다. 두 사람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우리 부부에게 있어 정말 특별한 곳입니다.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고, 마음을 나눈 동료들이 남아있기에 앞으로도 영원한 고향인 셈이죠. 이제 발레단을 떠나지만 그렇다고 춤을 그만두는 것은 아닙니다. ’최고의 정점에서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어요. 재능있는 후배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도 선배된 도리이기도 하고요.”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황혜민과 엄재용 두 사람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저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죠. 두 스타가 한꺼번에 떠나기에 아쉬움이 두 배로 크지만, 그들이 수많은 공연에서 보여줬던 감동은 발레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황혜민-엄재용의 고별무대는 두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오네긴 Onegin>이다.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John Cranko, 1927-1973)의 안무적 천재성이 돋보이는 <오네긴>은 11월 24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두 사람은 11월 24일(금) 개막공연과 26일(일) 폐막공연을 통해서 관객과 작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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