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자사고 합동설명회 현장] “자사고가 정답” vs “보내도 될까”

2015개정 교육과정 등 학부모 불안 틈새 노려

19일 서울 지역 자사고 연합 설명회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진행된 서울 자사고 연합 설명회에서 오세목 서울 자사고연합회장을 비롯한 자사고 교장들이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정혜진기자19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진행된 서울 자사고 연합 설명회에서 오세목 서울 자사고연합회장을 비롯한 자사고 교장들이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정혜진기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진로 선택 과목이 중요해집니다. 차별화되는 진로 선택 과목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사고의 학업 분위기가 도움이 됩니다”(안광복 중동고 입학홍보부장)


“바라보는 대학이 어딘지에 따라 학생부 종합전형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대 등 상위 6개 대학에서는 수시 모집 인원의 52%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뽑습니다”(박권우 이대부고 입시전략실장)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 오는 11월로 다가온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시를 앞두고 서울 지역 자사고 22곳 전체가 중학교 3학년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예년 같으면 상당수 학생들이 자사고 지원 여부를 확정했을 때지만 정부의 자사고 폐지 방침으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유독 거센 탓이다. 지난해 서울 지역 자사고 평균 경쟁률은 1.7대 1이었다.

1,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층 규모의 강당이 몇 자리 남기지 않고 거의 다 찼다. 하지만 자리를 채운 학부모들의 속사정은 각각 달랐다. 아이를 자사고에 보내겠다는 부모, 아직 자사고 지원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부모, 안 보낼 가능성이 높지만 입시 동향이라도 들어보자는 부모, 그리고 자사고 -일반고 동시 선발의 시범 케이스가 되는 중2 부모들이었다.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진행된 서울 자사고 연합 설명회에서 2층 규모에 1,800석의 강당이 가득찼다. /정혜진기자19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진행된 서울 자사고 연합 설명회에서 2층 규모에 1,800석의 강당이 가득찼다. /정혜진기자


오세목 서울자율형사립고연합회장은 “서울 지역 자사고들이 똘똘 뭉쳐 자사고를 지켜내겠다”며 “특히 우리 학교들은 자사고로 지정되기 이전에도 명문 사학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자사고 폐지를 막기위한 방안을 플랜 A, B, C로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설명회에서는 수능 절대평가 결정 유예, 2015 개정 교육과정 시행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책들을 두고 자사고에 유리하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사고의 특·장점과 자사고 활용법 설명에 나선 안광복 중동고 교사는 “지금 같은 입시 혼란기에는 교육과정의 본질을 봐야 한다”며 아직 베일에 싸인 2015개정교육과정에서는 진로선택과목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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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거로는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펴낸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일반고 자율고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모형 자료집’을 인용했다. 안 교사는 “대학에서도 영미 문학 읽기 등 도전적인 진로 선택 과목을 듣는 학생들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면학 분위기 외에도 최근 불거진 학교 폭력 논란을 의식했는지 학교 폭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이야기는 단연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였다. 박권우 이대부고 교사는 “서울의 경우 41개 대학으로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전체 수시 비중의 38%고 상위권 대학으로 올라갈수록 학종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교과 성적이 좋아도 교과 활동이 빈약하면 학종에서 불리해지는데 자사고에서 교과 활동들을 다양하게 채워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는 학부모들의 끄덕거림이 잦아졌다.

하지만 학부모들 중에는 여전히 결정을 못 내리겠다는 반응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중3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교육과정까지 바뀌면서 준비할 게 너무 많아져서 좀 새로운 입시 동향이 있을까 해서 설명회를 찾았지만 지원은 안 할 것 같다”며 “내신에서의 불리함을 이겨낼 정도의 메리트가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교 2학년을 둔 학부모는 “일반고와 동시 선발이 됐을 때 혹시나 추첨에서 선발이 안 되면 일반고 배정이 어떤 식으로 되는 지가 걱정된다”며 “당분간 계속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사고에 지원하겠다는 부모들은 수업 분위기와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꼽았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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