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황석영·김미화 ‘MB블랙리스트’ 피해조사신청

김미화 “개인 사찰 후 엄청난 고통...매우 불쾌”

진상조사위, 문성근, 김조광수 등 추가 조사신청 예정

소설가 황석영 씨와 방송인 김미화 씨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조사신청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소설가 황석영 씨와 방송인 김미화 씨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조사신청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소설가 황석영(74)씨와 방송인 김미화(53)씨가 2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나와 피해 조사신청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에 조사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씨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의 진상조사위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신청을 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일찌감치 극우 세력에게 블랙리스트조차 필요 없는 불온한 작가로 찍힌 채 살아온 터라 새삼스럽게 피해를 언급하는 게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문제를 보면서 개인의 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조사신청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국정원의 (MB 블랙리스트) 발표가 있기 전부터 사실이 밝혀졌지만 발표 이후로도 오늘까지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국정원에서 작성한 저에 관한 굉장히 많은 서류를 보면서 국가가 거대한 권력을 위해 개인을 사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황 씨는 정권 비판적인 의견을 꾸준하게 개진한 문학계 원로로 2014년 ‘세월호 참사 문학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후 집중적인 감시와 배제를 받았고 이명박 대통령 시절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으며 2010년 이후 방송 출연과 외부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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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위는 지난 7월 말 출범 당시 박근혜 정부 때 발생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진상조사를 목표로 삼았으나, 유사한 일이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부터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른바 ‘MB 블랙리스트’도 조사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진상조사위는 배우 문성근를 비롯해 권칠인, 변영주, 김조광수 감독 등 영화인들이 추가로 조사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술인들이 결성한 ‘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대책위원회’는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신재민 전 문체부 차관에 대한 조사신청도 진행할 예정이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임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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