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희비 엇갈린 기업 체감경기…전자·화학 '활짝' 자동차·건설 '흐림'

전자·화학, '경기 좋다' 기업 더 많아

자동차 경기전망은 8년여만 최저치

제조업·비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국은행제조업·비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주춤했던 기업 체감경기에 5개월 만에 훈풍이 돌았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출 호조를 이끈 업종에 온기가 집중됐다.

자동차 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파업 우려에 경기전망이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에 따라 업황이 돌아선 부동산 임대업과 건설업도 이번 달 나란히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BSI는 81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전자, 화학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5포인트 상승한 83으로 올 3월(+5포인트)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비제조업도 수출 호조와 추석 특수로 도소매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4포인트 오른 79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6월(77) 장기평균(80)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지부진했던 기업체감경기는 다시 80선을 넘어섰다.

업종별로 희비가 컸다. 반도체 ‘슈퍼호황’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전자업종의 9월 업황BSI는 전달보다 8포인트 뛴 107로 집계됐다. 2010년 7월(111) 이후 7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화학업종(102)도 12포인트나 올랐다. 유가 상승에 더해 최근 미국 정유시설이 허리케인으로 공급 차질을 겪으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모든 업종에서 100을 넘은 건 전자와 화학 뿐이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다고 인식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한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 업종의 9월 업황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내린 65로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던 지난 7월과 같았다. 10월 전망BSI는 59로 전달보다 13포인트 추락하며 2009년 7월(56) 이후 8년2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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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재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자동차 업종은 노조의 파업 재개 가능성, 중국 리스크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연이어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을 내놓음에 따라 건설과 부동산·임대업은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내리며 나란히 72를 기록했다. 6·19 부동산대책 이후 두 업종이 동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은 긴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탓에 제조업의 경기전망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제조업의 10월 업황전망BSI는 지난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79였다. 비제조업은 78로 변동이 없었다. 추석연휴 특수를 기대한 도소매(+3포인트), 운수(+8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11포인트)가 오른 반면 건설과 부동산은 4포인트씩 떨어졌다.

이달 BSI는 한은이 지난 14~21일 전국 2,861개 업체(응답 기준)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집계됐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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