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면세점의 눈물 <上>] 中 보따리상에 메인 업계 … 악화 되는 수익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억 7,904만 달러(약 1조3,500억원)로 전달 9억 8,255만 달러(약 1조1,260억원) 대비 20% 정도 증가했다. 지난 2월 11억 4,024만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어선 사상 최고액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전체 매출이 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액을 갱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중국의 보따리상 때문이다.

유커 실종 이후 면세점의 큰 손은 중국의 ‘따이공(보따리상)’이다. 면세점 업계는 금한령이 실시 된 지난 3월 이후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에게 최대 30%에 가까운 할인을 제공하며 보따리상을 유치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매출이 느는 가운데 수익은 줄어 들고 있다는 점이다. 보따리상에 더 많은 혜택을 주다 보니 수익이 악화 되는 구조가 고착화 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면세업계가 보따리상에 제공되는 혜택을 줄이고 있다.

관련기사



실제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등 주요 시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단체여행객을 유치하는 각 여행사와 전문 가이드에게 지급하던 송객수수료율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각 여행사의 모객 규모 및 계약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포인트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가 할인율을 인하 한 데는 따이공을 유치해 매출을 올려도 결국 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때문에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지급된 업계 전체 송객수수료는 9,672억 원으로 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시내면세점들의 매출 대비 10.9%, 단체 관광객 매출 대비 20.5%에 달하는 금액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유커가 더 줄어들어 이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역시 미봉책에 불과 하다. 면세점 업계 입장에서는 일정 규모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때문에 중국의 보따리상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점을 들어 올 3분기에는 전체 면세점 업계가 손익분기점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다수 면세 사업자들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수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