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발표가 임박하면서 세계 문단의 관심이 온통 스웨덴 한림원으로 쏠리고 있다. 한림원이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에게 상을 안기며 ‘파격’과 ‘반전’을 택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순수 문학인에게 영예를 돌리는 안정적인 선택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5일 현재 노벨 문학상과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예측 기관인 영국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에 따르면 유력 수상 후보로 케냐의 응구기 와 티옹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우드가 1~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 동안 10위권에 머물렀던 한국 시인 고은은 최근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1960년 첫 시집 발간 이후 시·소설·수필 등 100여 권의 저서를 낸 고은은 한국 문학이 도달한 가장 높은 봉우리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도박사들이 유력 후보로 첫 손에 꼽는 응구기는 ‘한 톨의 밀알’, ‘십자가 위의 악마’ 등 여러 작품이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해 토지문화재단으로부터 제6회 박경리문학상을 받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한국에도 수 많은 팬을 보유한 하루키는 2006년 카프카상, 2009년 예루살렘상을 받으며 최근 10여 년 동안 유력 후보로 꾸준히 언급됐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꼽히는 애트우드는 ‘눈 먼 암살자’로 2000년 부커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카프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설·평론·동화 등 장르를 오가며 페미니즘·환경·인권·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쓴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