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골퍼’ 이민영(25·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재팬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다른 한국 자매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한국 군단의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신기록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민영은 3일 일본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의 다이헤요 골프장(파72·6,60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에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펑산산(중국)을 비롯해 재미교포 제인 박(31), 리젯 살라스(미국), 그리고 일본 선수 스즈키 아이, 하타오카 나사, 후지타 사이키까지 모두 7명이 몰렸다.
이민영은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해 시즌 2승을 거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4승을 올린 그는 2015년 3월 신장암을 이겨낸 투혼으로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일본 무대 데뷔 시즌부터 상금 랭킹 3위(1억694만엔, 약 10억원)를 달리고 있다. 이민영이 LPGA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최종일까지 선두를 지키면 이번주 한국 대회 출전 중인 JLPGA 투어 상금 1위 김하늘을 추월하는 동시에 미국 무대 직행 티켓도 손에 넣을 수 있다.
김세영(24·미래에셋)과 역시 올해 JLPGA 투어에 데뷔한 윤채영(30·한화)이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8위에서 뒤를 받쳤다. 22일 지은희(31·한화)의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5년의 15승 합작과 타이를 이룬 태극낭자들은 최다승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세계 1위 유소연(27·메디힐)과 지은희도 4언더파 공동 11위로 순항을 시작했다.
한편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는 일몰로 다수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순연됐다. 2라운드를 끝낸 전미정과 일부 홀을 남긴 이승현·오지현·박유나가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