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미·중과 균형외교 펼치겠다"

싱가포르 언론과 인터뷰

"北도발에 대한 한·미·일 공조

군사동맹으로 발전 바람직 안해"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더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싱가포르 언론매체인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로서는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입장을 계속 유지해 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는 경제협력뿐 아니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전략적 협력 차원에서도 아주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한미 동맹을 한층 확고히 하면서도 이를 지렛대로 삼아 한중 관계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중 갈등을 한미동맹에 기반한 미국 백악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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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7~8일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방한 일정에 대해 “우리 한국국민들에게 안심을 주고 또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그런 효과가 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7일 정오 무렵 우리나라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 기지인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평택기지 방문은 한국이 동맹국으로서 미국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일본과의 공조도 대단히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것이 한국과 일본·미국 간의 3국 군사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일본이 북핵을 이유로 군사 대국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독자제재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앞서 다음주 초 우리 정부가 독자적인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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