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6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거친 색깔론 공방이 벌어졌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진 상당수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이라며 색깔론의 포문을 연 게 시작이었다. 전 의원은 질의에서 “주사파,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의 면면 실력을 봤다”며 “청와대가 전반적으로 한 축으로 기울어져 있으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말끝마다 트럼프 방한을 운운하는 게 얼마나 이율배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대해서도 “전대협 사고 방식과 다르지 않다”며 “발언 내용을 보면 북한의 대변인이지, 저게 우리나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특별보좌역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냐”고 했다. 전 의원 발언 내내 여당 의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이의를 제기했다.
답변 기회를 얻은 임 실장은 “전희경 의원님의 말에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그게 질의입니까, 의원님 그게 질의입니까”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의 항의와 반발이 어지럽게 얽히며 국감장은 삽시간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난장으로 바뀌었고 감사는 파행 직전까지 치달았다.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 문제를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최근 논란이 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 인사 문제와 관련해 조 수석이 답변할 의무가 있다며 출석을 요구했고 여당 의원들은 업무 특성상 불출석하는 게 관례라며 엄호에 나섰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수석의 불출석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을 넘어 국민을 멸시하는 것”이라면서 “홍 후보자는 인사참사의 끝판왕인데 야당으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보수 정권 9년 동안 민정수석이 출석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내로남불의 끝판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국감에서 “정부기관 근무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이달 중 세부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업무혁신과 연가 사용 활성화, 초과근무 최소화를 위한 연도별 실천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부당 지원 근절 및 소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 집행 강화 및 법·제도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하도급·가맹·유통·대리점 분야 등에서 갑을관계로 인한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