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우후죽순 목표전환형 펀드 지금 올라타도 괜찮을까요

증시상승에 설정펀드 50개 돌파

최근 조정 장세에 자금 빠져나가

단기보단 장기로 추세 살펴 노크

111




증시가 2,500선을 넘어서며 주식시장 상승에 기대는 ‘목표전환형 펀드(미리 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 투자 비중을 높여 손실 가능성을 낮추는 펀드)’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7년 만에 처음 신규 설정 펀드가 50개를 넘어선 가운데 일부 운용사, 판매사들이 추가적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조정세에 들어서면서 상당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상승장 전망에도 신규 가입에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된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새로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는 9일 기준 53개에 달한다. 목표전환형펀드는 주식 위주로 투자해 미리 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주식 대신 채권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돼 안정성을 높인다. 올해 출시된 상당수 목표전환펀드는 투자 원금의 3~10% 이내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전환형펀드는 지난 2008년 1,000이하로 추락했던 코스피가 2011년께 다시 상승하면서 58개의 펀드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후 6년여 간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한 해에 10개 안팎으로만 출시되며 시장에서 소외됐다.

관련기사



올해는 주요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지수가 박스권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목표전환형펀드가 시장에 다시 쏟아졌다. 2015년에 출시된 ‘DB신성장포커스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은 2년간 수익률이 -17.31%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5%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상당수 목표전환펀드가 하반기 들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고 채권형으로 전환한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달 30일부터 이 달 2일까지 나흘간 모집한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1호’ 설정액은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해 여전히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목표전환형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운용사·판매사는 지수가 조정세에 들어간 연말까지도 신규 펀드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연말 배당시즌을 맞아 이 달 10일까지 ‘키움 고배당 에이스 목표전환 증권투자신탁 제1호[주식]’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목표수익률 6%를 달성하면 채권-재간접형으로 전환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목표전환형 랩 어카운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수 상승을 예측하지만 최근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상환하면서 한 달간 약 1,416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500 중반에서 조정세를 이어가는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한 투자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올해 증시를 이끈 대형주 주가가 시장의 눈높이를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의견도 엇갈린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환매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지수 변동에 흔들리기 보다 장기추세를 보고 접근해야 한다”지적했다.

서지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