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바이오프린팅 특허 3년새 733% 급증

바이오 프린팅 세부분야별 출원 추이(단위:건) /자료=특허청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3D 프린팅과 바이오기술을 융합해 인공장기를 제작하는 바이오(Bio) 프린팅 관련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바이오 프린팅 분야의 국내 특허 출원은 2013년 6건에서 지난해 50건으로 3년 사이 7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 프린팅은 잉크젯프린터의 잉크 입자 크기가 사람 세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개념이다. 3D 프린팅과 제조방법은 동일하나 살아있는 세포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잉크를 원료로 신체조직과 장기를 제작하는 것을 일컫는다. 기존 3D-프린팅이 치과 보철, 의족 및 의수 등 신체를 지지하는 인공보철물의 제작에 그쳤다면 바이오 프린팅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혈관·안구·간·심장 등 체내이식물까지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약물실험을 위한 인공 간 조직. /자료=특허청약물실험을 위한 인공 간 조직. /자료=특허청



유형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내국인이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대학이 57건(47%)으로 가장 많은 출원을 했고 중소기업, 개인, 공공연구기관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바이오 프린팅 장치 및 소재에 대한 출원과 뼈지지체, 두개골, 안구 등 체내이식물에 대한 출원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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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프린팅으로 제작한 인공피부. /자료=특허청바이오 프린팅으로 제작한 인공피부. /자료=특허청


바이오 프린팅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장기기증 수요에 비해 부족한 기증자 수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어 면역거부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기존 장기이식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바이오 프린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바이오 프린팅을 이용해 인공 혈관·간·귀·피부 등을 제작하는데 성공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윤 특허청 의료기술심사팀장은 “기술발전의 추이와 해외의 성공사례 등을 참고할 때 바이오 프린팅을 이용한 인공장기의 제작은 현재 장기기증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정도의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업과 컨소시엄을 통해 상용화 가능한 핵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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