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김남구 부회장 "초대형IB '책임감·수익성' 모두 잡겠다"

은행 '인터넷뱅크'이어 증권 '발행어음'..업계 숙원 해소

몸집만 키우기보다 '초대형IB' 취지 강조

카카오뱅크, 시스템 완비 주문.."더 고객 모아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수익성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되겠습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은 13일 한국투자증권의 초대형 IB 지정 및 발행어음업무(단기금융업) 단독 인가 직후 이같이 말하며 “초대형 IB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 부회장은 “더 치밀한 사업구상을 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한투증권이 보여줄 초대형 IB에 대해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하면서도 “더 확실한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홀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만큼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 몸집을 키울 것이라는 예상에는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부여되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하기 위해 무작정 몸집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초대형 IB 설립 취지에 맞는 사업모델을 찾아 한투증권만의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 단계에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겠다’는 의미다.


한국형 골드만삭스의 출발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IB를 맡게 된 김 부회장은 금융 신산업으로 지칭되는 인터넷은행과 초대형 IB 양대 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당국도 은행업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증권업에서 ‘초대형 IB 설립’을 골자로 정책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이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측면에서 양 부문 간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았다.

관련기사



인터넷은행과 초대형 IB 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 역시 “시너지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초대형 IB 부문의 토대를 각각 확실히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고객을 더욱 늘리고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대형 IB는 모험자본 투자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라이선스를 획득한 점도 의미 있지만 앞으로 이를 통해 고객자산을 늘리고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세밀한 사업구상과 실행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IB의 사업모델에 대해서는 모험자본 투자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모험자본의 투자 발판을 마련하고 스타트업의 자금 선순환을 주도해가며 수익성 역시 포기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계열사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낮은 곳이 한투증권”이라며 “지주로서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는 입장에서 증권의 몸집을 무조건 키우기보다 확실한 배분 효과를 기록하는 ROE 창출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 환산 ROE가 12.66%를 기록했다. 이날 초대형 IB로 지정된 국내 빅5 증권사(미래에셋대우(006800)·NH투자증권(005940)·KB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016360)) 가운데 ROE 10%대를 넘긴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