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리핑+백브리핑]월마트, 일부 온라인 상품 오프라인보다 비싸게 판다

아마존에 맞서 온라인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토확장을 벌여온 오프라인 유통공룡 월마트가 일부 상품의 온라인 판매가격을 돌연 인상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일부 식품과 가정용품의 온라인 판매가를 오프라인 판매가보다 높게 책정했다. 예를 들어 크래프트가 공급하는 마카로니앤드치즈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는 개당 1.4달러로 매장 판매가인 1.28달러보다 비싸다. 월마트는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이 다른 상품들의 경우 웹사이트에 명기했다.


이는 ‘매일 최저가(everyday low price)’를 외치며 온오프라인 간 차이를 최소화하려 했던 월마트의 기존 전략과 상반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전자상거래사업부를 이끄는 마크 로어 사장은 지난달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늘리고 배송비를 줄이기 위해 고객당 주문량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판매방식 개선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식품 등 온라인 판매가 올린 이유

원거리 배송 땐 수익성 떨어져

고객 매장 방문 늘리기 포석도


월마트가 온라인 판매가를 부분적으로 인상한 것은 배송비를 따지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제품의 매장 구매를 유도해 온라인쇼핑의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들의 매장방문 횟수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카로니앤드치즈는 시카고에서 애틀랜타까지 배송하는 데 고객의 위치에 따라 최대 10달러가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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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대변인은 “일부 상품들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게 더 비용이 적게 든다”면서 “고객들이 매장 방문수령을 선택하더라도 이 같은 매장 판매가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급성장 중인 아마존 때문에 무너지는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달리 월마트는 공격적인 온라인 투자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출혈경쟁 속에서 월마트의 수익성이 떨어지며 주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월마트의 순익은 2018회계연도 2·4분기(5~7월) 기준 136억달러로 2017회계연도 4·4분기(2016년 11월~2017년 1월)에 비해 7.2% 줄어들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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