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기재부 갑작스런 국고채 1조 매입 취소...국고채 3년물 3년만에 2.2% 돌파



채권시장 지표물로 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년 만에 2.2%를 넘어섰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바이백)을 기획재정부가 장 막판 돌연 취소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달 말 한국은행이 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 사실화된데다 외국인 매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통안채 2년물 입찰 부담 등으로 약세를 기록하던 시장이 강한 충격을 받았다.


14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bp(1bp=0.01%) 오른 2.21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5년 1월5일 이후 최고치다. 국고채 10년물은 2.7bp 오른 2.610%에 장을 마쳤으며 3.2bp 오른 2.41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은 국채 선물 3년물을 약 5,300계약 매도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수 계약이 취소되면서 시장 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기재부가 기존 계획한 1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을 보류한 것이 시장에 혼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한 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이달 말 있을 금리 인상으로 시장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바이백 카드를 아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바이백을 취소하면서 시장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기재부의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위축된 시장 심리를 회복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련기사



최근 채권시장 금리는 오는 30일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우려에 강한 상승압박을 받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11월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2~3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리가 방향을 틀면서 한국도 함께 채권 금리가 오르는 분위기”라며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수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한다면 현재 금리 레벨은 매력이지만 3회 인상할 경우에는 국고채 3년물은 추가 상승의 여지가 충분하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몇 차례 할 것이냐 하는 불확실성이 3년물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