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노조 반발에도...우리銀, 행장 후보에 외부인사 포함

"내부인사로는 갈등치유 한계"

은행 고위직 경력 인사에 기회

17일 임추위서 허용 범위 확정

우리은행이 후임 행장 선출을 위해 내부 인사는 물론 외부 인사까지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7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외부 인사도 행장 후보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외부 인사의 경우 은행 고위직 경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는 금융기관 경험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내부 인사의 조건에 대해서는 지난 1월 행장 선임 때와 같은 조건을 적용하기로 했다. 당시 최근 5년간 전·현직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부행장 또는 부사장 이상, 계열사 대표이사로 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익명의 한 금융권 핵심관계자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갈등의 골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내부 인사로만 행장 후보군을 한정 짓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외부 인사까지) 폭넓게 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를 이사회에 전달했던 만큼 내부 인사로만 후보군을 짜기에는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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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사회는 관치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18%를 보유해 1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소속 비상임이사를 제외한 5명의 사외이사로 임추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우리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외부 낙하산에 의해 오히려 계파 갈등 및 줄서기가 더욱 극심해지고 무책임한 단기 성과주의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겪은 경험이 있다”며 “당장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내부 결속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인성을 갖춘 내부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부 인사는 곧 낙하산 인사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노조 반발의 강도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기 행장으로 내부에서는 일상업무 총괄을 위임받은 손태승(58) 글로벌 부문장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이와 함께 정원재(58) 영업지원 부문장과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의 전직 임원도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로 후보군이 넓어지면 제3의 인물이 부각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원·서일범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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