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文대통령 "北도발 사전 파악…핵·미사일 포기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압박"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오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이 도발적 군사모험주의를 멈추지 않으면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강력 규탄했다. 또 “북한의 도발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한다”며 “국제 사회와 힘을 모아 실효적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사전에 우리 정부에 파악됐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29일 새벽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고각발사, 한반도 긴장이 다시금 고조될 전망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 9월 15일 이후 7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3시 17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최대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 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이 같은 최고 고도 4,500km는 북한이 지난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을 발사했을 때 최대 고도 3,700㎞보다 800㎞나 높아진 것이다. 이 미사일은 동해상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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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성은 탄도미사일의 실제 사거리는 최대 고도의 2~3배에 이른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ICBM급으로 추정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6분 뒤인 새벽 3시 23분께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부터 동시 착탄 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북한의 도발 원점과 동해 상의 거리를 고려해 이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군의 육·해·공군이 보유한 각종 미사일이 동시에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지점을 향해 발사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난 주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을 포착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지난 23일 평양 주변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 기동하고 26일에는 미사일 발사 준비를 위한 전파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

북한이 75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이유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북·중 협의 불발에 따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해역에서 훈련을 실시한 미 해군 항공모함 3척이 훈련을 일단 종료한 점도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이유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이른 아침에 강행되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심야에 실행된 것도 이례적이다. 이는 한미 양국군의 군사적 대응을 떠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홍우·이태규기자 hongw@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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