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내년 세계 경제 다 좋은 데 북핵이 복병”

앤서니 챈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단독인터뷰

“내년 세계 경제는 다 좋은 데 북핵 위협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질 수 있다는 것이 최대 복병입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앤서니 챈(사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8일(현지시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챈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는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에서 주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가 개최한 내년 세계 경제 전망 세미나 직후 진행됐는데 공교롭게 북한이 3시간 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그의 예상은 한국 경제를 둘러싼 실제적 경고음이 됐다.

앤서니 챈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 = 손철 특파원앤서니 챈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 = 손철 특파원


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신흥국 등의 경기가 동시에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세계 경제는 내년에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한다” 면서도 “JP모건이 전 세계 1000여개 이상의 투자기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북핵과 남중국해, 이란·시리아·사우디 등을 둘러싼 중동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도 북핵 문제에선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월가에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챈 수석은 미국을 비롯해 내년 세계 경제를 낙관하는 배경 중 하나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연중에 세계 경제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 이라며 “이후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10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6%에서 3.7%로, 미국 성장률은 2.1%에서 2.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사상 두 번째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에도 경기침체를 초래할 만한 요소는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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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법인세 인하를 핵심으로 하는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 만큼은 아니라도 1%포인트 정도는 성장률을 높일 것” 이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기존 예상보다 5% 포인트 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난제로 여기며 예의주시하는 데 대해 “고용 시장이 매우 좋지만 물가 상승이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아마존 등 기술혁신 기업이나 우버 등 공유경제 모델이 확산 되며 가격을 더 낮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연준 목표치(2%)를 내년에 충족하지 못한다 해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일부 늦추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경제에 문제가 되진 않을 것” 이라며 “연준이 내년에 3차례 넘게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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