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차 '코나 파업' 후폭풍 거세

회사 “반드시 책임 물을 것”

노조 현장조직 “파업 철회로 회사에 백기투항”

이틀간 발생한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파업의 후폭풍이 거세다.

현대차는 29일 회사 소식지인 ‘함께 가는 길’에서 “뒤늦게나마 협의재개를 전제로 생산복귀 결정을 내린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사규 및 법률에 의거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이틀간 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174여억원의 생산손실은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회사가 “원활한 협의가 진행되지 못해 양산이 되지 않을 경우, 회사는 임시 양산을 재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뒤끝을 남겼다.


노조는 내홍이 시작했다. 울산 1공장 노조 내부에서 “파업 철회로 사측에 백기투항했다”는 이유로 1공장 노조사업부대표의 사퇴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1공장의 노동 현장조직인 ‘1공장 공동행동’은 이날 대자보를 통해 “노조 보고대회에서 회사로부터 단체협약 위반을 반드시 인정 받겠다던 대표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파업을 철회했다”며 “반면 강제 투입 저지에 나선 대의원은 업무방해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이 청구됐다”고 밝혔다. 또 이 조직은 “단협 위반에 대한 회사 측의 사과, 재발 방지, 고소·고발 철회 등 어떠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대표가 나서 투쟁을 정리시켰다”며 “이러한 대표를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 내부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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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12월 미국 수출을 앞두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생산 중이던 11 의장 생산라인에 이어 12 생산라인에서도 추가로 코나를 만들기로 하고 최근 한 달가량 노사협의를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가 지난 24일 추가 생산을 강행하고자 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마찰이 생겼으며, 이 과정에서 생산라인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27일부터는 1공장이 완전히 멈췄고, 노조가 공식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파업 이틀째인 28일 오후 10시 파업을 철회하고 생산을 재개했다. 회사는 노조 파업으로 차량 1,230여 대에 174억6,000만원 상당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추산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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