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에 숨겨진 기독교의 비밀을 파헤쳤던 로버트 랭던이 인류의 시작과 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들고 돌아왔다.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다섯 번째 소설인 ‘오리진 1·2’(문학수첩)를 통해 저자 댄 브라운은 종교적 도그마에 갇힌 인간 존재의 기원과 운명에 물음표를 던지며 종교를 넘어 ‘신’에 맞선다.
앞선 저작에서 종교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기독교적인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시작부터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종교의 가르침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그들이 죄다 틀렸다는 공통점을”이라는 부분은 그야말로 선전포고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로버트 랭던 하버드대학 교수의 첫 제자이자 천재 컴퓨터 과학자인 에드먼드 커시. 전 세계를 뒤흔드는 놀라운 예측으로 ‘예언자’로 추앙받으며 억만장자가 된 그는 “거의 모든 기성 종교의 교의와 정면으로 충돌”할 발표를 위해 스페인으로 향한다. 그러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프레젠테이션 도중 암살되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로버트 랭던은 코페르니쿠스 혁명에 버금가는 커시의 발견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다.
전작들과 다른 점은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랭던이 스마트폰, 무인자동차, 슈퍼컴퓨터부터 커시가 창조한 인공지능 ‘윈스턴’까지 과학기술을 총동원해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신을 없애기 위해 신이 되어야만 한다’는 책 속 구절대로다.
본격적인 저술에 앞서 댄 브라운은 5년간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지 않고 사전 자료조사를 감행했다고 한다. 찰스 다윈, 스티븐 호킹, 제러미 잉글랜드 등 저명 과학자들의 이론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마망’ ‘안개 조각’ ‘다비드’ 등 예술작품, ‘카사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 ‘몬주익 성당’ 등 스페인의 명소를 통해 펼쳐내는 미의 향연이 그의 노고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포브스’가 발표한 ‘2017년 세계 최고 소득 작가 4위’ 등 댄 브라운의 명성에 걸맞게 지난 10월 출간과 동시에 영국에서만 한 주만에 10만부 이상이 판매됐고 ‘아마존’ ‘뉴욕타임스’ 등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현재 21개국에서 번역 출간됐고 총 47개 언어로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