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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빈 강정 사모펀드...전체 절반이 적자

대형화 위주 시장 개편에 영세 운용사 퇴출 가속화

국내 자산운용사 10개 중 4개는 적자이며 이 중에서도 사모펀드는 절반 이상이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입 장벽이 낮은 자산운용사는 매달 늘어나고 고객이 맡긴 자산도 증가하고 있지만 대형 운용사로 쏠리면서 중견 이하 운용사는 쓴 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17년 3·4분기 자산운용사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7~9월 중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703억원으로 4~6월중 순이익(1,852억원)보다 8.0%(149억원)줄었다.


195개 자산운용사 중 113개 사가 1,931억원으로 흑자로 나타났지만 82개사는 229억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적자 회사 비중은 6월 말 기준 34%에서 9월 말 기준 42%로 늘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사모펀드)는 120개 사 중 66개 사(55%)가 적자였다.

순이익 감소는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6.1% 증가했지만, 지분법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전 분기보다 반토막 가까이 줄고 영업외비용이 늘면서 영업외 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운용사의 증권투자이익은 전분기보다 14.4% 떨어진 17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회사 수는 9월 말 현재 195개사로 6월말 보다 10개 늘었고 임직원도 4% 늘어 7,090명이었다. 수익은 저하되는데 경쟁은 치열해 지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일반 투자자 위주의 공모펀드 수익률 증가를 독려하고 있지만 운용자산은 고소득자나 기관투자자가 이용하는 사모펀드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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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현재 운용자산은 950조원으로 6월말 보다 1%(9조원)늘었다. 펀드수탁고는 6월보다 1.4% 증가해 501조원을 기록했고, 투자 일임 계약고는 0.4% 커져 449조원이었다. 공모펀드는 주식형(2조 1,000억원)과 파생형(8,000억원)이 늘었지만 머니마켓형펀드(MMF)가 8조 6,000억원 줄면서 전체적으로 4조원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MMF, 부동산, 특별자산 위주로 11조원 늘었고 채권형은 2조 4,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업의 경쟁 심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운용자산 규모는 현재 85조 달러에서 2025년 145조 달러로 확대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와 고령화 신흥시장 개인 재산 증가덕이다.

그러나 규제 강화와 펀드 수수료 인하 압력, 기술 개발 등으로 경쟁이 심화 되면서 자산운용사도 규모의 경제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자산이 소수의 대형 자산운용사에 집중 될 수 있으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는 더 높은 성과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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