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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뺄까 말까…머리 아픈 IOC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 5일 결정

전면 금지땐 올림픽 흥행 직격탄

출전 허용시 국제사회 비난 우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는 러시아 선수단. /AP연합뉴스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는 러시아 선수단. /AP연합뉴스




러시아의 반발을 무릅쓰고 올림픽 출전을 금지할 것인가, 아니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고 러시아를 감싸 안을 것인가.

스포츠 대표 강국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가 곧 결정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에 대한 징계안을 다룬다. 결과 발표는 6일 오전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의 도핑(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국제사회에서 ‘문제아’로 찍힌 상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앞서 러시아가 지난 2011~2015년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나서 선수들의 소변·혈액 샘플을 바꿔치기 하고 빼돌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IOC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사실이 드러난 러시아 선수의 메달 11개를 박탈하고 해당 선수들을 올림픽에서 영구 퇴출하는 징계를 최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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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는 이번 집행위에서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평창올림픽 참가 금지, 개인 자격으로 출전 허용, 벌금 부과 중 한 가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리우올림픽 때 IOC는 종목별 경기단체에 출전 결정을 떠넘겨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는 육상·역도만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그러나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이뤄진 도핑이 사안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경기단체가 떠안게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참가를 전면 금지할 경우 이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이 결정된 평창올림픽은 흥행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전통의 동계올림픽 강국이 빠진 상황에서의 메달 경쟁은 아무래도 맥이 빠지기 때문이다. 도핑에서 자유로운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하되 러시아 국기를 금지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비탈리 스미르노프 국가 도핑방지위원장이자 IOC 명예위원을 집행위에 파견한다. 스미르노프는 그동안의 도핑 자정 노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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