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및 대화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기계와 사람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가 5년 안에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다 셈토브(사진) 구글 전산언어학팀 디렉터는 5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AI 포럼’의 화상 강연에서 “개인적으로 앞으로 5년 안에 매우 효과적으로 기계와 사람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셈토브 디렉터는 “(AI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간과 대화하는 것처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어 처리를 맡은 최현정 구글 연구원은 한국어가 구어·문어의 큰 차이, 존댓말, 띄어쓰기, 기초 연구 부족 등 때문에 기계로 자연스럽게 처리하기 쉽지 않은 언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어의 운율적 요소를 많이 이해해 화자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업체와 비교해 구글이 보유한 한국어 데이터가 부족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최 연구원은 “신경망 모델로 넘어가면서 데이터가 적어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데이터의 양으로 승부가 결정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몰래 수집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음성인식 기술에도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셈토브 디렉터는 “많은 사람이 의심하지만 마이크가 항상 켜져 있지는 않다”면서 “구글은 수집된 음성 데이터를 매우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