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가 예정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종목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판도가 전환되면서 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치중됐던 쏠림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력 대장주인 유니슨(018000)은 전 거래일 대비 3.11% 하락한 4,2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상승(4.07%)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날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유니슨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20% 가까이 상승했고,풍력주로 분류되는 씨에스윈드(112610), 동국S&C(100130) 등도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니슨의 내년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10억원, 230억원으로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1,830억원, 180억원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에스윈드·동국 역시 내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태양광 종목들의 상승세가 최근 들어 꺾이기는 했지만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하면 태양광주 역시 정부의 친태양광 정책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로 수혜가 기대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발표가 구체화되면 신재생에너지 업종의 주가 반등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달 21일 서울시가 태양광 주택을 전체 가구의 3분의1까지 늘려 태양광으로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를 생산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태양광 주들은 상승세를 탔다. 특히 태양광 모듈 웨이퍼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은 OCI(010060)는 지난달 22일 2014년 9월30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3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번 정부 발표로 에너지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라는 다소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제도개선, 금융 및 산업지원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그간 재생에너지는 보조적인 에너지원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에 두고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판을 다시 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태양광보다는 풍력주가 신재생에너지 정부 정책으로 더 큰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풍력발전 시장은 현재 연간 설치량 200㎿ 수준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설치량 1.2GW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정부 임기기간인 2022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에너지 대전환은 실패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2022년까지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업계에 온기가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