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퇴근후 카톡지시 금지"...롯데, 혁신문화 스위치 ON

5대 그룹으로는 첫 적용

PC오프제도 전계열사 확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와 이경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롯데 기업문화위원회 내외부 위원들이 5일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충청·전라권 롯데 직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와 이경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롯데 기업문화위원회 내외부 위원들이 5일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충청·전라권 롯데 직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에 첫 출근을 하면서 임직원들과 만나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 활발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롯데그룹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에 첫 출근을 하면서 임직원들과 만나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 활발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새롭게 변해야만 한다는 자기 반성을 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관행과 관습에 젖어 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신동빈 회장, 2015년 11월 사장단 회의)

롯데그룹이 대그룹으로는 처음으로 퇴근 후 메시지 등을 이용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야근 문화를 줄이기 위한 ‘PC 오프제’도 확대 시행하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기업 문화 개선’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5일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기업문화위원회 2번째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개선 방안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돕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다양한 실천 방안들이 강구됐다. 우선 업무 시간 외 상사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 오프(Mobile OFF)’ 제도를 국내 5대 그룹 중 처음 도입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모바일 오프제는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러 국회의원들이 법안으로 발의해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관심에서 벗어나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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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백화점·카드·홈쇼핑 등 19개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 ‘PC오프 (PC-OFF)’ 제도도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일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PC오프제는 퇴근시간 30분 이후와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게 하는 제도다. 연장 근무 필요시 반드시 부서장의 결재가 있도록 해 불필요한 연장 근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초과근로에 대해 임금 대신 휴가로 보상하는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으며 성과를 보이고 있는 ‘남성육아휴직제’도 더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제도를 손보기로 했다.

이 같은 롯데의 기업문화 개선 노력은 신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 회장은 평소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영진과 계열사 임원들에게 기업문화 개선을 주문해왔다. 실제로 신 회장은 올해 5월 롯데그룹 가족경영·상생경영 선포 2주년 기념식에서도 “기업가치 창조, 직원 행복 창조, 사회적 가치 창조를 마음에 새기고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가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독려했으며 7월 잠실롯데월드타워 집무실에 처음 출근할 당시 만난 임직원들에게도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하고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단순히 기업문화 개선 작업을 시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기업 문화 개선 정도를 평가하고 이를 롯데그룹의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의 기업문화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 회사와 연계해 진단 체계를 구축해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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