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전쟁 바라지 않지만 피하지 않을 것"

한미연합훈련에 반발

"전쟁 기정사실..시점만 문제"

북한은 6일 “미국은 매일같이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을 광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미국 고위인사들의 연이은 대북 강경 발언과 지난 4일부터 한반도에서 진행 중인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한 발언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우리를 겨냥한 사상 최대의 연합공중훈련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고위정객들이 줄줄이 나서서 호전적인 망발들을 늘어놓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반도에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가 조성되고 있는 속에 미국의 고위정객들의 입에서 연달아 터져나오는 전쟁 폭언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에서의 전쟁은 기정사실화되고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전쟁이 터지는가 하는 시점상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의 자제력을 오판하고 끝끝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다지고 다져온 무진막강한 핵 무력으로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미국은 제가 지른 불에 타죽지 않으려거든 자중자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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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호 시험발사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전쟁 위기감을 자극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전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북한의 첫 공격 대상은 한국이라는 내용을 담은 사평(社評)을 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 가정적 상황을 전제로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거나 한반도의 평화·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급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관련 사설은 현재 해당 사이트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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