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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코스닥 심상찮다

800선 돌파 후 조정 이어져

'일시하락' '상승 한계' 팽팽

활성화방안도 내년1월 연기



‘이대로 꺼질 것인가’ ‘2차 상승기를 맞을 것인가.’ 800선을 넘어서며 내년 지수 1,000을 목표로 하던 코스닥시장이 불과 10거래일 만에 750선으로 다시 주저앉으며 혼란에 빠졌다. ‘IT→바이오→엔터테인먼트’로 이어지던 순환매는 다음 주도주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가 내년 1월로 미뤄진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10년 만에 돌아온 코스닥시장의 활기가 이렇게 끝난다면 코스닥은 또다시 개미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94% 하락한 753.46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796.8까지 도달한 후 누적 하락폭이 5%에 달한다. 그동안 코스닥은 개인들의 매수로 올랐다.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기관투자가가 각각 372억원, 2,151억원어치를 매도한 데 반해 개인은 3,53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액은 사상 최고치인 10조1,441억원(5일 기준)에 달한다. 개인의 빚으로 지수를 올린 셈이다.


개미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코스닥의 향방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상승 동력의 한계를 지적한다. 바이오주는 언제 실질적인 이익 증가가 나타날지 예상조차 어렵고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기관의 참여도는 여전히 낮다. 큰손인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10%까지 올리는 방안은 아예 검토도 되지 않았다며 혼선을 빚었다. 당초 이달 발표될 예정이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도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당분간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인위적인 증시 활성화 방안이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며 정책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 벤처 붐, 중국 소비주 반등 등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 코스닥 상장사들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34.1%로 코스피(15.4%)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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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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