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톡톡캠퍼스]취업난속 학생들 무관심에...대학가 총학 구성 난항

한양대·경희대·외대 등 선거 무산

연세대는 2년째 회장 부재 가능성

온라인 투표 도입 등 관심 높여야

지난 10월 30일 서울대학교 제60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신재용 학생(현 학생회장)이 공동선본발족식에서 학생들에게 출마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지난 10월 30일 서울대학교 제60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신재용 학생(현 학생회장)이 공동선본발족식에서 학생들에게 출마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대학들이 올해도 총학생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학생들의 무관심에 일부 대학이 총학생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경희대·한국외대 등 상당수 대학의 총학 선거가 무산됐다. 내년에 치러질 재선거에서도 총학을 선출하지 못하면 대학들은 비대위 체제로 1년을 보내야 한다.

지난해 총학을 구성하지 못해 올해 비대위 체제를 겪은 연세대는 올해 두 차례나 투표 일정을 연장해 가까스로 총학 투표를 성사시켰지만 1·2위 득표 차가 오차범위를 넘은 탓에 재투표를 진행했다. 지난 6일까지 재투표를 실시했지만 투표율은 33%에도 못 미치고 있다. 당선 요건이 전체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33%를 넘어도 당선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양대는 4일 연장 투표에도 불구, 투표율이 36.5%에 그쳐 총학 구성에 실패했다. 투표율이 50%를 넘어야 선거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무관심 외에도 총여학생회 일부 후보의 공약을 두고 학생들 간 내홍이 불거지면서 ‘투표 거부’ 움직임이 일어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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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는 아예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온 학생이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경희대는 단일 후보가 출마해 개표에 성공했지만 찬성표가 당선 기준인 3분의2에 미달(50.8%)해 총학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서강대와 중앙대는 가까스로 총학 구성에 성공했지만 연장 투표까지 거쳐 힘겹게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비대위 체제를 겪은 서강대는 투표일을 이틀 늘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투표 독려 동영상을 올리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대·이화여대·성균관대는 무난하게 총학 구성에 성공했지만 투표율은 50%대에 머물렀다.

각 대학의 잇따른 총학 선거 무산은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뚫어야 하는 학생들이 ‘제 살길 찾기’에 골몰하느라 선거에 무관심해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과거와 다른 정치적 상황 변화 때문에 총학에 대한 관심 자체가 낮아졌다는 해석도 있다.

연세대의 한 학생은 “학생 권익을 요구할 창구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학우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총학 선관위도 서울대처럼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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