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시대가 되면서 ‘글’의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던 이들은 이내 착각이고 오판이었음을 깨달았다. 오히려 휴대전화의 발달로 인한 문자메시지와 스마트폰 시대의 SNS의 활성화로 ‘글쓰기’에 대한 욕구는 오히려 더 커졌다. 마침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이 한꺼번에 출간됐다. 3권을 요약하자면 글에 대한 열정이 기본 덕목이요, 다른 거장들의 글쓰기를 모방하면 발전할 수 있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팩트 체크가 더해진다면 더욱 탄탄한 글을 쓸 수 있다.
타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백악관 성명을 통해 추모한 바 있는 ‘SF의 전설’ ‘단편의 제왕’ 레이 브래드버리는 “열의와 열정, 재미, 사랑 없이 글을 쓴다면 그저 반쪽짜리 작가일 뿐”이라며 “한쪽 눈으로 상업시장을 보느라, 한쪽 귀로 아방가르드파의 말을 듣느라 너무 바쁘다면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가 없다”고 못 박는다. 그는 ‘민들레 와인’ ‘화성 연대기’ 등 자신의 글과 관련한 에세이 ‘화성으로 날아간 작가’를 통해 특유의 재기발랄한 화법으로 글을 써보라 독려한다. 특히 “우리가 느끼는 (글쓰기의) 열등감은 단순한 경험 부족으로 인한 기술의 열등함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을 하고, 경험을 쌓아라. 그런다면 수영하는 사람이 물 위에 뜨는 것처럼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한다. 글을 쓸 때 △일 △이완 △생각비우기의 절차를 따라보라고도 권한다.
‘위대한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는 본격 작가 지망생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거장들을 모방하며 글 쓰는 기술을 발전시키길 권한다. 책을 모방하며 거장들의 문체를 구성하는 요소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체에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노레 드 발자크부터 스티븐 킹까지 거장 21명의 글을 분석해 ‘모비딕’의 에이허브 선장처럼 강렬한 캐릭터를 만드는 법, 어니스트 헤밍웨이처럼 군더더기 없게 글 쓰는 법, 제임스 본드를 만든 이언 플레밍처럼 감각적인 묘사력 등을 배울 수 있다.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Q&A’의 저자는 의학박사다. 미국 드라마 ‘CSI수사대’ ‘하우스’ 등의 자문의사였던 그가 작가 지망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책의 구조가 흥미롭다. 총을 맞고도 움직이며 반격할 수 있으려면 어디에 총상을 입어야 하는지, 산 사람을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약물은 무엇인지, 어설프지 않게 ‘그럴듯한’ 장면 연출의 방법을 알려준다. 창작자를 위한 ‘크리에이터스 라이브러리’의 첫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