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야구선수 오승환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우승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미슐랭 스타만 14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거장 고든 램지가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중식의 대가 이연복과 15분 요리 대결에서 맞붙었다.
이날 요리 재료를 꺼낼 냉장고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승환 선수. 그는 ‘고기 끝판왕’과 ‘고등어 끝판왕’을 희망 요리로 선택했고, 고든 램지와 이연복은 ‘고기 끝판왕’이라는 주제로 요리를 시작했다.
이날 고든 램지는 차돌박이와 아스파라거스, 불고기 양념, 각종 야채와 밥을 주재료로 선택했다. 야채 볶음과 아스파라거스를 차돌박이로 감싸 롤처럼 만든 뒤 바삭하게 만든 밥에 올려서 선보인 것. 메뉴 이름은 ‘퀵 차돌박이 볶음 말이’였다.
이에 대적하는 이연복 셰프도 만만치 않았다. 15분 요리 대결이라는 포맷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그는 짧은 시간 안에 2가지 요리를 선보였다. ‘파이널복스’라고 이름 붙인 음식은 회과육과 차돌박이 배추찜이었다.
생애 첫 15분 요리 대결은 대단한 고든 램지마저도 당황케 만들었다. 레이먼 킴은 “어렸을 때부터 고든 램지가 요리하는 모습을 봤는데, 이렇게 요리만 하는 모습은 처음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짧았던 15분이 마무리 되고, 두 셰프는 음식을 내놨다.
오승환은 심사해야 하는 상황을 “국가대항전에서 1:0인데 9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 같다”며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연복의 요리와 고든 램지의 요리를 차례로 맛본 후 끝내 고든 램지의 손을 들어줬다.
오승환은 “한국적인 입맛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잡아주셨다”며 고든 램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음식의 맛을 평가할 때 “밥과 차돌박이롤의 조화가 좋다. 한국적인 소스와 재료를 사용해서 느끼하지 않게 한국인 입맛을 저격했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