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롯데홈쇼핑 뇌물 의혹' 전병헌 영장실질심사…"오해 풀겠다"

밤늦게나 내일 새벽께 구속여부 결정될듯

대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아낸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구속여부를 결정할 영장실질심사가 12일 진행됐다./연합뉴스대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아낸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구속여부를 결정할 영장실질심사가 12일 진행됐다./연합뉴스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각종 이권을 챙기려 한 의혹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2일 열렸다.

이날 영장심사는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진행됐다. 전 전 수석은 심사 직전인 오전 10시 24분쯤 도착했다. 전 전 수석은 “충분히 오해를 소명하고 나오도록 하겠다”면서 “최선을 다해 저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장심사에서 검찰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자신의 전 보좌관인 윤모씨와 e스포츠협회 관계자들이 주도한 것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반면 검찰은 전 전 수석은 홈쇼핑 업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e스포츠협회를 챙겨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구체적 개입 정황이 뚜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는 지난 8일 전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형법상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에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e스포츠협회에 대한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2015년 7월 3억3,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이 쓰게 하고 롯데그룹 계열인 제주도 고급 리조트에서 가족과 공짜 숙박과 식사를 제공받은 뇌물수수 혐의도 받는다.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하게 했다는 의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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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전 전 수석이 명예회장 시절 e스포츠협회에서 근거 규정 없이 급여를 받고 가족 해외여행비를 지원받았으며 협회 돈으로 의원실 인턴과 비서의 월급을 지급하는 등 총 1억원가량의 협회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전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던 시기인 7월 28일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 고위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PC방 지원 사업에 20억원의 신규 예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한 혐의 또한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내일 새벽 결정될 예정이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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