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SE★2017결산:케이블] ‘도전’과 ‘변화’…개혁은 이미 시작됐다

케이블 채널인 CJ E&M의 2017년의 키워드는 ‘도전’과 ‘변화’였다. 상반기에 계속되는 참패로 쓴맛을 보기도 했지만, 이를 피하기보다 평일 드라마의 편성시간대를 이동해 지상파 드라마와 정면승부를 거는가 하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개발하면서 돌파구를 찾아나간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CJ E&M의 도전과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사진=tvN사진=tvN


◇ ‘드라마 왕국’의 재건은 지금부터


tvN의 상반기는 우울했다. 대한민국에 ‘도깨비’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금토드라마 ‘도깨비’ 이후 선보인 드라마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을 이어나가면서 내리막길을 걸어 나간 것이었다. 가장 먼저 이재훈과 신민아 주연의 ‘내일 그대와’의 경우 화려한 캐스팅에 독특한 설정, ‘도깨비’ 후광 효과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스토리 전개와, 타임슬립의 단점을 드러내며 심각한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다. 1%를 넘지 못한 0.9%에 머문 적도 2번 이상 됐으며, 평균 1%대에 머물며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후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또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우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주연의 ‘시카고 타자기’ 등 화려한 캐스팅 뿐 아니라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진수완 작가의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시카고 타자기’였지만, 다소 난해한 설정과 스토리는 안방극장의 흥미를 이끌어 내지 못했고,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려야 했다.

‘내일 그대와’와 ‘시카고 타자기’의 연이은 부진에, tvN은 편성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tvN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금토드라마를 버리는 대신, 토일드라마 9시대로 편성을 바꾼 것이다. 이는 지상파 주말드라마와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 같은 tvN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토일 9시로 시간대를 변경한 뒤 가장 먼저 선보인 ‘비밀의 숲’의 경우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의 힘입어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더니, 급기야 마지막 회에서 6.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달성한 것이다. ‘비밀의 숲’의 후속 작이었던 ‘명불허전’ 또한 김아중, 김남길을 앞세운 배우들의 열연과 유쾌한 스토리를 앞세워 안방극장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2.7%로 시작한 ‘명불허전’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회에서는 6.9%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그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존재하는 법이다. ‘명불허전’의 후속으로 방송된 ‘변혁의 사랑’이 부진한 성적을 이어오다가 조용히 종용한 것이다. ‘연애 말고 결혼’ ‘또 오해영’의 송형욱 PD와 ‘욱씨 남정기’의 주현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관심을 모았던 ‘변혁의 사랑’이지만, 시청률은 평균 3%대에 멈춰있었다. ‘변혁의 사랑’의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주연배우 최시원이 애완견 문제로 사회를 발칵 뒤집은 만큼, 그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했던 것이다.

그나마 이후 ‘변혁의 사랑’의 후속드라마로 편성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노희경 작가의 감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안방극장을 울리면서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tvN사진=tvN


2017년 tvN의 부진은 단순히 금토드라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월화드라마와 새롭게 선보인 수목드라마의 성적이 계속 좋지 못했던 것이다. 먼저 월화드라마의 경우 ‘내성적인 보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이 연이어 부진에 빠지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나마 특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경우 16부 중 단 한 번도 1%를 벗어나지 못하며 종영했다.

그나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이 신선한 소재와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부진의 끈을 간신히 끊어주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신세경과 남주혁이 이끌어 나간 ‘하백의 신부2017’의 성적이 좋다고 말하기에는 거리가 조금 있어 보였다.

결국 tvN은 ‘하백의 신부 2017’ 후속작인 ‘아르곤’부터 편성시간을 월화 11시가 아닌 9시30분 방송으로 바꾼 것이다. 이 같은 tvN의 변화는 ‘아르곤’ 이후 ‘이번생은 처음이라’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6’ 모두 긍정적인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드라마 시간대 변경은 수목드라마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부분이었다. 손현주, 이준기, 문채원 등이 총 출동한 ‘크리미널 마인드’였지만,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던 탓이었다. 하지만 이후 후속으로 편성된 ‘부암동 복수자들’이 높은 완성도를 앞세우며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고, 마지막 회에 6.3%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관련기사



‘부암동 복수자들’의 후속으로는 신원호 PD의 신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지난 11월 22일 시작됐다. 4회 만에 5.5%를 기록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독특한 소재와 공감, 그리고 반전으로 연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꾸준한 인기…신흥강자 OCN



사진=OCN사진=OCN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체 제작 드라마 편성에 나선 OCN은 ‘장르물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장르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OCN의 흥행 스타트를 끊은 작품은 ‘보이스:놓치지 말아야 할 소리’(이하 ‘보이스’)다. 장혁, 이하나, 김재욱이 출연한 ‘보이스’는 뛰어난 작품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모았고, 이후 최고 시청률 5.6%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보이스’의 후속으로 방송된 ‘터널’은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이 출연한 ‘터널’은 뻔한 타임슬립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터널’은 최고시청률 6.5%를 기록, 전작인 ‘’보이스‘의 기록을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이어 방송된 ‘듀얼’과 ‘구해줘’ 역시 각각의 메시지를 품고 안방극장을 공략했다. 복제인간과 사이비라는 등 국내 드라마에서 사용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 OCN드라마는 신선한 재미와 함께 ‘웰메이드 드라마’의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 tvN 예능을 책임지는 ‘믿고 보는 나영석’

나영석 PD는 현재 열일 중이다. tvN 예능을 책임지고 있는 나영석 PD는 ‘신서유기3’를 시작으로 ‘윤식당’ ‘신혼일기’ ‘알쓸신잡’ ‘신서유기4’ ‘삼시세끼-바다목장편’ ‘알쓸신잡2’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서유기4’에서 ‘송가락 사건’ 이후 장난스럽게 이야기 했던 외전 프로그램마저 관심 속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신서유기4’의 외전인 ‘꽃보다 청춘-위너’와 ‘강식당’이 본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더하고 있다.

사진=tvN사진=tvN


2017년 새롭게 선보인 ‘알쓸신잡’은 인문학과 나영석 PD의 장점 중 하나인 여행예능이 만나 탄생한 예능프로그램이다. 유시민, 황교익, 유희열 등이 출연해 여행지에서 전해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전해주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tvN 예능이 지나치게 나영석 PD에 기대어 있다는 것이다. 나영석 PD의 작품 외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다양한 작품들이 더욱 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화가 필요한 개냥’ ‘나의 영어 사춘기’ 등의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나영석 PD외에 올리브 채널의 박상혁 PD의 예능 또한 2017년 많은 사랑을 받은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섬총사’를 시작으로 ‘서울 메이트’ 등의 예능프로그램을 차례대로 선보인 박상혁 PD의 예능프로그램들은 안방극장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고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