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송작가 70% ‘막내작가’로 불려…"호칭 부적절"

작가들 중 막내일 뿐인데 '아가'로도 불려

67% "호칭 탓에 심부름까지 맡아 고쳐야"

많은 작가가 ‘막내’로 불리며 직장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연합뉴스많은 작가가 ‘막내’로 불리며 직장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연합뉴스


방송국 신입작가 상당수가 ‘막내작가’, ‘아가’ 등으로 불리지만 항의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직장갑질119’는 지난달 15∼18일 방송작가 279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참여자의 70.3%가 ‘막내 작가’로 불리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일부는 ‘아가야’로 불리기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28%는 이 같은 호칭이 ‘무척 부적절하며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44.8%는 ‘적절하지 않으나 대안이 없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성심병원 간호사 갑질 논란을 밝힌 시민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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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작가라는 호칭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67.7%는 ‘업무 외 심부름 등 잡일까지 쉽게 시키는 존재가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54.1%는 ‘작가뿐 아니라 팀 전체의 막내로 취급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입봉(본인의 아이디어로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만든 적 있음을 의미)한 5년차 작가는 “섭외, 출연자 관리, 자료조사, 회의 준비는 물론 소품 준비 등 연출팀 일까지 막내작가가 책임지는 풍토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 작가는 “3년차 조연출은 PD라고 부른다. 하지만 5년차 작가는 입봉을 했음에도 팀의 작가진 중에서 연차가 제일 낮다고 ‘막내’다. 옳지 않은 일이다”고 지적했다. 설문에 응답한 작가의 43%는 “그냥 ‘작가’라고 불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14%는 ‘보조작가’, 12%는 ‘취재작가’로 불려야 적절하다고 답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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