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印尼에 상용차 합작법인...현대차 동남아 공략 가속

연간 2,000대 현지 조립 생산

내년 하반기 엑시언트 등 출시

이인철(앞줄 오른쪽)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와 이키 위보워(〃 왼쪽) AG그룹 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이인철(앞줄 오른쪽)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와 이키 위보워(〃 왼쪽) AG그룹 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10대 그룹과 현지 상용차 합작법인을 세우고 동남아시아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 급격히 성장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의 수요에 현지 생산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찾아 ‘신남방 정책’을 발표한 후 나온 첫 번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005380)는 12일 서울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인도네시아 알타그라하(AG)그룹과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지 8월15일자 11면 참조


양 사는 내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상용차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신설 법인이 생산과 판매, 사후관리(AS)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하기로 했다. 차량 생산은 반제품 조립생산(CKD) 방식의 위탁 생산으로 이뤄진다.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후 인도네시아 현지 위탁 공장에서 조립하는 구조다. 연간 생산 규모는 2,000대 수준으로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부터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마이티’의 현지 생산에 돌입한 후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 모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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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지난해 7만대에서 2020년 1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도요타와 다이하츠·혼다 등 지난 1970년대부터 현지 조립공장에서 생산해온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은 현대차의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한다.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산 완성차에 30~8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약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다. 이인철 현대차 전무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인근 국가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작법인 계약은 지난달 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과 교류·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양사 관계자들뿐 아니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과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트리아완 무나프 인도네시아 창조경제우원장 등 양국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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