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늘어나는 물량에...미입주 사태 터지나

이달만 5.7만가구에 규제까지 겹쳐

12월 입주경기지수 8.8P↓67.9



늘어나는 입주 물량과 정부의 규제 정책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은 12월 전국의 입주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2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가 67.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HOSI(76.7)보다 8.8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관련 조사를 시작한 올 8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은 수록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다.


이같이 HOSI가 하락한 데에는 입주 물량 증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에만 전국의 총 98개 단지에서 5만7,32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데 이런 입주 예정 물량은 최근 3개월 평균(3만4,439가구)보다 1.7배나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수요 억제정책이 계속되고 지난달 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입주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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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82.5)만 입주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 역시 기준선(100)보다 낮아 입주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업자가 반대보다 많았다. 또 인천(19.1포인트↓), 전남(18.3포인트↓), 부산(14.2포인트↓) 등의 지역에서 지난달보다 HOSI 하락폭이 컸으며, 특히 울산의 경우 이번달 HOSI 값이 56.0으로 조사돼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0월 입주기간이 만료된 단지의 입주율은 전국 75.0%, 수도권 83.3%, 지방 73.2% 수준이다. 제주권의 입주율이 60.0%로 가장 낮았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전국적으로 입주경기 악화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별 입주시장 여건을 꾸준히 지켜보고 1,000가구 이상 입주가 예정된 경기와 인천 울산과 경북 등에는 입주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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