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게임 시장의 주류였다가 밀려난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G)들이 다시 돌아온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블루홀, 스마일게이트 등이 재미를 극대화한 신작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어서 올해 배틀그라운드로 부활의 서곡을 울린 온라인게임이 모바일게임에 뺏긴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 지 관심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대작 온라인 MMORPG 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기대작 중 출시가 가장 빠른 게임은 넥슨의 ‘천애명월도’로 다음달 말에 선보인다. 천애명월도는 무협소설 대가 ‘고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하면서도 중압감 있는 무협 게임의 액션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넥슨은 내년 1월 25일부터 천애명월도의 공개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이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도 기존 이용자들은 초기화 없이 기존 계정과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어 사실상의 출시나 다름 없다.
엔씨소프트가 출시를 선언한 리니지 최신작 ‘프로젝트 TL’도 관심작이다. 강력한 리니지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PC시장에서 리니지 신화를 다시 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틀그라운드로 혜성처럼 등장해 올해 온라인 게임 부활의 견인한 블루홀도 기계 문명과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다양한 비행선을 이용한 공중 전투를 기반한 온라인 MMORPG ‘에어’의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13일부터 진행한다.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도 출시가 임박했다. 이 게임에는 3년간 6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자됐다.
게임업계에서는 2018년이 한동안 모바일게임의 기세에 밀려 주춤했던 온라인 MMORPG가 다시 게임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충성심 높은 이용자가 많을 뿐 아니라 게임의 매출도 높아 게임업체에겐 매력적인 장르”라고 말했다.
단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역량은 리스크로 부각된다. 게임개발사 그라비티는 지난 2002년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최대 히트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다시금 즐길 수 있게 한 ‘라그나로크 제로’를 지난 6일 출시했지만 출시 직후 접속 오류로 현재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