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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우도환, "'구해줘-매드독' 출연, 내 모든 운을 다 써버린 것 같아"

배우 우도환/사진=서경스타DB배우 우도환/사진=서경스타DB


신예 우도환에게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는 말의 진정한 정의를 알게 된 2017년이 아니었을까. OCN 드라마 ‘구해줘’부터 KBS 2TV ‘매드독’에 이르기까지 정신없이 휘몰아치고 보니 어느새 한 해가 단숨에 지나가버렸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덕분에 우도환은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손꼽히며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구해줘’에서 연기했던 석동철의 잔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도환은 곧바로 ‘매드독’의 김민준으로 변신했다. ‘매드독’은 천태만상 보험 범죄를 통해 리얼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드러낸 드라마로 극중 우도환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형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 속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구해줘’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매드독’이라는 작품을 하게 되면서 걱정이 많았어요. 대구와 독일이라는 인물이 가진 지역 차이도 컸고, 무엇보다 지켜보시는 분들이 두 캐릭터를 전혀 다른 인물로 봐주실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 됐죠”

두 캐릭터 모두 능동적으로 사람의 여러 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는 우도환.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너무도 다른 역할을 소화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그는 대구 사투리, 독일어와 전면승부를 봐야 했다.

“사투리 정말 어렵더라고요. 제 자신이 바보라고 느껴질 만큼. ‘구해줘’ 당시 사투리 선생님만 다섯 분이 계셨어요. 한 분이 24시간을 모두 봐주실 수는 없으니까요. 한 분 한 분 시간대별로 연락을 드리면서 사투리를 공부했어요. 그렇게 반년을 살았는데 ‘구해줘’가 끝나고 바로 들어간 ‘매드독’에서는 독일어를 했죠. 처음에 그렇게 독일어가 많이 나올 줄 몰랐는데 나중에는 매 회마다 한 번씩 나오더라고요. 결국 독일어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를 하면서 촬영을 마쳤죠”

배우 우도환/사진=서경스타DB배우 우도환/사진=서경스타DB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에는 틀림없지만, 함께 하는 배우들의 다양한 색깔에 맞춰 호흡을 달리 하는 일은 배우 우도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옥택연, 서예지, 류화영 등 또래 배우와 함께 이끌어내는 합이 있었다면, 조성하, 조재윤, 최원영, 유지태 등 연기로는 정평이 나 있는 선배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았다. 이와 함께 한 작품 안에서 브로맨스와 로맨스를 넘나드는 것도 그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브로맨스는 유지태 선배님께서 연기적인 코멘트와 함께 너무 잘 이끌어주시고 챙겨주셔서 믿고 따라갔던 것 같아요. 반면 (류)화영이와 보여드린 로맨스는 감독님과 ‘우리 장르 바뀌는 거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재미있게 했어요. 작품 안에서 저희의 로맨스는 ‘로코’에 가까웠거든요. 사실 한 작품 안에서 로맨스와 브로맨스를 할 수 있었다는 건 행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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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운을 다 쓴 것 같은 느낌이들만큼, 좋은 대본, 좋은 스태프와 좋은 연기자를 만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었던 한 해를 보냈다는 우도환. KBS 2TV ‘우리 집에 사는 남자’와 영화 ‘마스터’로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던 1년 전의 그는 2016년을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확히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올해를 어떤 의미로 기억하고 있을까.

“작년에 인터뷰를 할 때 2017년에는 지금 저에게 주어진 기회의 줄을 잡고 더 가보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요. 운 좋게 그 줄을 잘 잡고 이어왔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얼떨떨했다면, 올해는 제가 여태까지 배우라는 꿈을 꾸면서 살아왔던 해 중에 가장 재미있던 한 해였어요.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가 돼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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