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 ‘SNS 브랜드’ 매장으로 나온다

롯데百 첫 상설매장 ‘아미마켓’

22일 본점 2층서 오픈

바이미나·에스실 등 입점

새 패션 트렌드 탄생기대





#올 3월 롯데백화점 본점 2층 편집매장 ‘더웨이브(The wave)’에서 진행한 슈즈 브랜드 ‘바이미나’의 임시 팝업 스토어는 SNS상의 바이미나 팔로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물 밀듯 몰려 온 그들은 3일간 1억 3,000만 원 어치를 사갔다. 통상 일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7일 간 3,000만 원 전후의 매출을 올려도 선방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미나는 독보적인 매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힘의 원천은 바로 SNS. 고객들이 바이미나 브랜드에 열광하며 최초의 오프라인 행사에 그를 만나기 위해 모두 오프라인 매장으로 모인 것이다.




온라인과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 공간에 둥지를 트고 패션과 뷰티 판도를 바꾸고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 브랜드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2일 본점 2층에 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을 모은 상설 편집매장 ‘아미마켓’을 첫 오픈한다. 친구라는 뜻의 프랑스어 아미(Amie)와 마켓을 결합해 SNS 친구가 운영하는 샵을 표방한다.


입점 브랜드는 ‘바이미나’ ‘컬러풀디엔에이’ ‘에스실’ 등 팔로워가 최소 3만 명이 넘는 파워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다. SNS상에서 자체적으로 입소문을 탄 브랜드인 ‘앤더슨벨’도 함께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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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란 ‘영향을 주다’는 뜻의 단어 ‘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붙인 것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한다. 포털사이트에서 영향력이 큰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나 수 십만 명의 팔로워 수를 가진 SNS 사용자, 혹은 1인 방송 진행자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바이미나의 오미나 대표의 경우 그야말로 파워 인플루언서로 그가 가진 팔로워만 10만 4,000명에 달한다. 팔로워들은 오 대표가 입은 옷과 직접 신은 신발의 판매 일정을 물어보거나 그가 가는 식당, 그가 여행한 곳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 한다. 아이 엄마인 그의 육아팁도 공유 받길 원한다. 인스타그램이라는 SNS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오 대표의 바이미나를 더욱 공고히 하는 파워를 뿜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과거 온라인몰 1세대인 ‘임블리’ ‘스타일난다’ ‘난닝구’처럼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부상하고 있는 데는 친구 맺기를 통해 접근성이 좋고 친근함이 가장 크다는 데 있다. 이들 제품은 최신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유통 비용이 적어 브랜드 제품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요즘 가성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다. 또 인플루언서들과 소통하면서 1대1 맞춤 제작이 가능하고 즉각적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제품에 반영되는 장점이 있다.

김혜민 롯데백화점 여성패션부문 수석 상품 기획자는 “급변하는 트렌드와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로 파워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오프라인까지 나오게 됐다”며 “‘스타일난다’나 ‘난닝구’처럼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 브랜드 편성을 통해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본점 ‘더 웨이브’에서 진행한 인플루언서 슈즈 브랜드 ‘바이미나’ 팝업 스토어에 고객들이 몰려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지난 3월 롯데백화점 본점 ‘더 웨이브’에서 진행한 인플루언서 슈즈 브랜드 ‘바이미나’ 팝업 스토어에 고객들이 몰려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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