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특정 의료재단에 친인척 취업을 청탁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미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친인척 채용 청탁 의혹과 관련, 조만간 신 구청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지수대 관계자는 “곧 신 구청장을 불러 횡령·배임 혐의와 함께 채용 관련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친척 박 모씨가 2012년께 A 의료재단에 취업 될 수 있도록 재단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신 구청장에게 횡령·배임에 더해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를 추가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앞서 지수대는 신 구청장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면서 강남구청장 비서실 등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지난 9월에는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 한 혐의로 강남구청 직원을 구속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 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이달 22일 1심 선고를 앞둔 상태다. 신 구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200여 차례에 걸쳐 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글을 유포해 부정 선거운동을 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검찰은 이달 4일 열린 신 구청장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