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3분기 기업 매출·영업익 고공행진…6년來 최고 성장세

한국은행 3분기 기업경영분석

매출·영업이익률·부채비율 모두 개선

반도체·석화·철강 수출호황과 투자 호조 덕

수출주도성장에 중소기업 수익성은 하락

2017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한국은행2017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한국은행


수출과 투자 호조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3·4분기에도 국내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비교적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부채와 차입금 의존도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안정성도 좋아졌다. 다만 수출 호조의 온기가 덜한 중소기업은 수익성이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3·4분기(7~9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 전 분기 8.0%에서 훌쩍 뛰어 2011년 1·4분기(16.9%)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2·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가 지난해 4·4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뒤 4분기 연속 증가세를 키우고 있다.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 것은 수출 대기업이다. 제조업 매출액은 15.9% 늘어나 증가세가 전 분기(8.4%)보다도 2배 확대됐다. 역시 2011년 1·4분기(11.4%) 이후 6년 반 만 최고치다. 특히 3대 수출 주력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 매출액이 22.6% 뛰었고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 입은 석유화학도 매출액 증가율이 19.3%로 크게 올랐다. 중국 철강 감산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된 철강 등 금속제품도 15.7%로 증가폭이 컸다.

수출 주력제품의 활약에 힘입어 대기업 매출증가율은 14.8%로 전 분기(8.5%)보다 크게 높아졌다. 중소기업도 9.5%로 매출액 증가폭이 비교적 컸다. 제조업보다는 낮았지만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도 11%로 2012년 1·4분기(11.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분기 기업 실적 개선에는 수출 외에도 설비·건설 투자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성이 20분기 만에 최고 기록한 이례적인 호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7%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6%로 2010년 2·4분기(7.7%) 이후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아 76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기계·전기전자는 D램 가격 상승세 지속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13.5%에 달했고 국제유가 상승 훈풍을 탄 석유·화학도 8.9%로 이익률이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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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제조업은 전기가스를 중심으로 영업이익률이 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도 커졌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4%에서 7.9%로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8.2%에서 6.6%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이 많이 나는 수출주력업종에 대기업이 몰려 있고 중소기업이 주력하는 목재·금속가공·자동차부품 등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의 온기가 수출 산업과 대기업에 편중돼 있어 산업 전반으로 체감되는 상황은 통계수치만큼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올 들어 7%대 높은 수익률이 지속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외여건이 상당 기반 작용해 지속 가능성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기업들의 안정성도 개선됐다. 기업 부채비율은 84.9%로 2003년 통게를 낸 이래 가장 낮았다. 차입금의존도도 22.8%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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