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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백척간두 위기지만 한발 더 나아가자"

혁신 성과 발표회서 강력 주문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14일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열린 ‘2017 혁신 성과 발표회’에서 2018년 시장 선도를 위한 혁신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14일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열린 ‘2017 혁신 성과 발표회’에서 2018년 시장 선도를 위한 혁신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백척간두’라는 말을 꺼내 들며 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열린 ‘2017 혁신 성과 발표회’에서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시방세계현전신(十方世界現全身)’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금은 백척 대나무 꼭대기에 서 있어 더 나아갈 길이 없어 보이지만 용기를 내 힘차게 한 걸음 더 내딛자”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액정표시장치(LCD)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시장을 선점해 ‘1등 LCD 1등 OLED’를 실현하자”면서 “구성원 모두가 지행합일의 강한 실행력을 발휘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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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이 회사가 처한 현실을 ‘백척간두’에 비유하며 임직원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은 LCD와 OLED 사업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BOE는 지난 3·4분기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출하량을 앞지르며 세계 1위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가 2009년부터 지켜오던 자리다. 게다가 공급 과잉으로 LCD 가격은 급전직하하고 있다. OLED 사업은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패널을 생산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OLED 패널을 사용하는 TV 제조업체를 더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내년도 TDR(Tear Down & Redesign·풀어헤쳐 새로 디자인한다) 조직 슬로건을 ‘한계돌파 2018! 새로운 도약 LGD!’로 잡으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TDR는 각 사업 부문의 혁신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1년 단위로 운영되는 태스크포스(TF) 조직이다. 내년 55개의 TDR 조직 출범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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