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르노삼성 '강남시대'

본사 조직 역삼동에 첫 둥지

"내년 클리오 등 앞세워 재도약"

뱅뱅사거리 푸르덴셜 타워뱅뱅사거리 푸르덴셜 타워


르노삼성자동차가 강남시대를 연다. 내수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사옥 이전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서울 가산동 RSM 타워 본사 조직을 18일 서울 역삼동 뱅뱅사거리 푸르덴셜 빌딩 2개 층으로 옮긴다. 약 100여명의 직원이 이동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이를 위해 10월 관련 계약을 끝냈다. 가산동 RSM 타워는 르노삼성이 20년 장기 임대계약해 임대가 끝나면 소유권을 갖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제조업체가 입주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사옥을 이전하게 됐다. 르노삼성은 RSM 타워 1~4층을 서부 사업소 영업점 및 정비센터로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임대를 줄 예정이다.


르노삼성이 강남에 사옥을 마련한 것은 2000년 출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 봉래동 HSBC빌딩에서 2012년 경영 악화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가산동 RSM 타워로 이전한 바 있다. 이후 르노삼성은 SM5와 QM5 판매가 늘고 북미용 로그 물량 등도 유치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SM6와 QM6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주력 모델 노후화로 올해 내수 판매는 9만584대로 지난해 대비 6.6% 가량 줄었다. 지난해 내수판매 3위였던 르노삼성은 쌍용차와 한국GM에게 밀려 업계 5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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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강남 사옥이 ‘르노삼성’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은 2014년 본사를 디트로이트에서 뉴욕 맨해튼 소호 거리로 옮겼고 이후 판매 확대 효과를 봤다. 르노삼성의 브랜드를 강남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닛산 로그 북미용을 만들어 수출은 걱정이 없지만 내수 판매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내년 클리오 등 신모델 출시와 재도약을 위한 행동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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