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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김생민의 영수증’, 연예인 집 ‘출장영수증’까지 공감 얻으려면

‘김생민의 영수증’이 ‘출장영수증’ 코너로 시각화 된 진단을 내리고 있다.

사진=KBS2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캡처사진=KBS2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캡처





KBS 2TV 예능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이 정규편성 된지 한 달이 지났다. 4주간 ‘김생민의 영수증’은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방송에도 불구하고 4%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 5.7%를 달성하기도 했다.

파일럿에서 15분의 방송 분량으로 일반 시청자들의 영수증을 들여다 봤던 ‘김생민의 영수증’은 정규편성에서 60분을 어떤 콘텐츠로 채울지 관심을 모았다.

프로그램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1부에서는 공감요정 연예인의 간략한 소비패턴 파악과 시청자 의뢰인의 영수증을 분석, 2부에서는 ‘출장영수증’ 코너로 김생민과 송은이, 김숙이 연예인의 집을 직접 방문해 구석구석 소비 패턴을 파악했다.

처음 ‘출장영수증’ 코너가 생겼을 당시의 우려는 연예인들의 삶이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와 닿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김생민의 영수증’이 사랑 받아 온 가장 큰 이유도 ‘자질구레한 소비’에서 오는 ‘공감’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사온 과자더미, 지나다니며 마시는 커피 한 잔, 껌과 쿠키에 불필요한 소비, VOD와 음원어플의 과도한 이용 등 ‘작은 사치’에 초점을 맞춰 지적했다. 이는 일반 시청자들의 소비패턴과 상당부분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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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영수증’ 코너에서는 연예인의 집을 방문하다 보니 일반인보다 소비규모가 훨씬 차이가 난다. 애당초 벌어들이는 월 수익이 일반인의 연봉과 맞먹는다. 그래서 연예인의 살림살이와 소비 패턴을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공감’하기에는 괴리감이 있다. 그들의 화려한 소비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자칫 상대적 박탈감을 안길 수도 있다.

사진=KBS2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캡처사진=KBS2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 캡처


하지만 프로그램은 비교적 일반인의 씀씀이와 거리가 멀지 않은 방향으로 다양한 소비패턴의 연예인들을 섭외하고 있다. 1회에서는 세 아이의 육아에 투자 중인 정상훈의 집을, 2회에서는 여행과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독신 김숙의 집을, 3회에서는 후배들의 술값으로 상당량을 지출하는 장항준 감독 작업실을, 4회에서는 건강보조제와 사업에 관심이 많은 혼자남 박성광의 집을 방문했다.

김생민은 의뢰인이 아무리 친한 연예인이라도 독설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각종 “스튜핏”을 쏟아내 ‘사이다’와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1부에서 의뢰인의 영수증만으로 그들의 소비패턴을 상상했다면, 2부에서는 의뢰인들의 생활을 눈으로 직접 보고 더욱 상세하게 와 닿는 부분이 있다.

공감과 웃음을 장착한 ‘김생민의 영수증’이 지금의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장영수증’의 역할이 앞으로도 중요하다. 이미 1부는 시청자들의 검증이 호의적인 것으로 정규편성을 결정지었고, 2부에서 어떤 의뢰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하면서 다양한 예를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경제상담+예능’을 접목시킨 ‘김생민의 영수증’이 앞으로 어떤 유용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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