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洪 폭주 막기 위해 투쟁" 친박 집단행동 채비

■ 한국당 당무감사 후폭풍

유기준 "당내 정치보복" 류여해 "洪, 여자 무시하는 마초"

유기준(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당무감사 결과 교체대상이 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당무감사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유기준(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당무감사 결과 교체대상이 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당무감사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지위를 박탈당한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자유한국당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확전을 막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조직혁신 차원에서 감행한 만큼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번 당무감사로 물갈이 대상이 된 친박 인사들은 ‘표적감사’라며 홍준표 대표를 향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아직 각자 조직을 동원해 항의하는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불공정 시비가 불거질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어 내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당무감사를 발표한 이튿날인 18일 재심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낙마한 인사들은 별도 기자회견과 입장을 내며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친박계 4선인 유기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교체 대상자가 된 원외 당협위원장 1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번 당무감사는 혁신이 아니다”라며 “당 대표의 폭주를 견제해온 저 같은 인사를 희생양 삼아 마음에 안 드는 인사를 몰아내려는 당내 정치보복”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과 함께 낙마한 서청원 의원의 지지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감사 결과 원천 무효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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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화제를 모은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자 정치인을 뭉개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 지도부는 일부 반발에도 당무감사가 합리적이었던 만큼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이날 당내 반발 움직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명단 전체를 전날 아침에 보고받았다. 당무감사위원회가 한 것을 내가 어떻게 조정하느냐”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당 지도부가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일말의 오해를 남기지 않게 극도로 진중하고 신중했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감사 결과를 놓고 자기 나름대로 논리와 이야기는 있겠지만 주장이 지나쳐 당에 대해 흠집을 내는 좋지 않은 언사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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