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화장품, 타오바오몰에 스토리를 담아 팝니다”

황이 모차뷰티 대표 인터뷰

3년 연속 中 뷰티앱 어플 1위 기업

한국산 화장품 샘플 4~5개 모은 '뷰티레터' 판매 히트

정품 재구매율 12%...중국 판로개척 중소 화장품업체 주목

“온라인 상 한국 기업과 중국 소비자 연결 가교 역할 바라"

황이 모차뷰티 대표가 중국 쓰촨성 청두시 본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민우 기자황이 모차뷰티 대표가 중국 쓰촨성 청두시 본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민우 기자


“한국 화장품에 스토리를 담아 팔아 드립니다”

황이(사진) 모차메이좡(모차뷰티) 창업자 겸 대표는 지난달 말 중국 쓰촨성 청두시 글로벌 센터에 위치한 모차뷰티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중국 소비자와 만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차뷰티는 지난 2013년 황이 대표가 설립한 뷰티 어플리케이션이다. 회원들이 메이크업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서로 공유하고, 좋은 제품은 홍보하는 일종의 모바일 장터다. 모차뷰티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중국 뷰티 커뮤니티 분야 어플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으며 회원수만 3,000만명에 이른다. 현재 황이 대표는 기존의 뷰티 앱에서 화장품 동영상 콘텐츠 제작(모차MCN)과 화장품 홍보 및 판매(뷰티레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국 뷰티 앱의 선구자 격인 황이 대표가 한국 화장품을 주목하는 건 소비자의 니즈 때문이다. 뷰티레터는 유명 화장품의 샘플 4~5개를 별도의 박스에 담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통해 판매하는데 80%가 한국산 제품이다. 황이 대표는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뛰어나 중국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한국에는 기술력은 좋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기업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 회사의 서비스가 한국에 더욱 많이 알려져 중국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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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뷰티는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 샘플을 별도 패키징 한 뒤 동영상 스토리를 담아 판매하는 ‘뷰티레터’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이 제품들은 현재 타오바오 몰에서 매달 수만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사진=서민우기자모차뷰티는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 샘플을 별도 패키징 한 뒤 동영상 스토리를 담아 판매하는 ‘뷰티레터’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이 제품들은 현재 타오바오 몰에서 매달 수만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사진=서민우기자


뷰티레터가 기존 업체와 다른 점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뷰티레터는 각 화장품 브랜드마다 직접 구성·제작한 스토리를 동영상으로 담아 홍보하고, 고객들이 직접 제품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뷰티레터에 동영상 스토리를 담는 건 변화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모차뷰티의 동영상 콘텐츠 제작회사인 모차MCN은 지난해 타오바오가 선정한 파트너사 Top10에서 동영상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는 “타오바오몰에는 매일 300만 건의 제품이 새로 업로드 되거나 메인 화면이 바뀌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중 20% 정도가 동영상으로 바뀔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스토리를 담은 짧은 분량의 동영상으로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야만 홍보 효과도 커질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레터는 제품을 구입한 고객의 60%가 자발적으로 평가를 보내오는데, 이 데이터를 분석해 화장품 회사에 전달해 준다. 소비자의 평가는 점수화돼 제품 순위를 매기는데도 활용된다. 황이 대표는 “화장품 회사는 자사 제품의 홍보와 함께 시장 조사를 대신할 수 있어 좋고 소비자도 제품 순위를 보면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뷰티레터 안에는 제품 설명서와 함께 정품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담겨 있다”며 “실제 회사에서 분석해보니 뷰티레터를 구매한 고객의 12%가 타오바오몰에 들어가서 정품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화장품 샘플 1만 개를 팔면 1,200개의 정품이 팔린다는 의미로, 중국 판로 개척을 원하는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주목해 볼만하다고 황이 대표는 조언했다.

모차뷰티는 올해 한국 지사 설립을 계기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중국 소비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황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한국 뷰티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중국의 뷰티 시장과 추세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 업체들이 더욱 쉽고 빠르게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이 대표는 19일 저녁 6시부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위워크 삼성역점에서 열리는 ‘모차뷰티 인 차이나’ 세미나에서 ‘중국 뷰티 마케팅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키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청두=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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