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 동안 사랑을 받았던 예능프로그램들이 총 출동하는 예능인들의 축제 ‘SBS 연예대상’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30일 진행된다. 올해 SBS 연예대상을 위해 방송인 전현무, 이상민, 배우 추자현이 MC로 낙점 돼 진행호흡을 맞춘다.
2017년 SBS 예능프로그램의 분위기는 따뜻했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부터 ‘불타는 청춘’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 ‘정글의 법칙’까지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의 동시간대 1위를 독차지 한 것이다. 평일 예능프로그램의 좋은 성적은 주말예능프로그램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일요일 편성된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등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든 예능프로그램들이 고루 사랑을 받은 가운데에서도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특히나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부모와 자식 사이 사로 다른 생각과 고민을 다뤘던 시즌1 ‘괜찮아 괜찮아’와 달리 셀러브리티 커플의 일상 속 동상이몽을 보여준 시즌2는 초반 우려와는 달리, 셀러브리티 부부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재미를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배우 추자현-우효광 커플은 이 프로그램으로 스타가 됐다. ‘동상이몽2’를 통해 한동안 활동이 잠잠했던 추자현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며, 국내활동이 전무했던 우효광은 단번에 ‘우블리’로 등극했다. 추우커플로 불리는 추자현과 우효광은 S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비롯해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한 해를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상이몽2’과 더불어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 후보는 ‘미우새’다. 반복되는 콘셉트로 화제성이 하락하던 ‘미우새’는 지난 4월 ‘궁상민’ 이상민을 투입시키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미우새’는 스페셜MC 체제로 매회 톱스타들을 섭외하면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또 다른 재미를 이끌어 내고 있다. MC 신동엽과 서장훈의 역할도 크다.
특히 ‘미우새’의 MC 신동엽은 올해 SBS 연예대상에 유력한 대상 후보 중 한 명이다. ‘미우새’ 뿐 아니라 ‘동물농장’의 장수 MC인 신동엽이 2016 SBS 연예대상에 이어 또 한 번 대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크호스 ‘런닝맨’의 저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작년 연예대상에서 ‘런닝맨’의 분위기는 밝지 못했다. 종영과 멤버 하차와 교체로 몸살을 앓았던 ‘런닝맨’은 올 초 멤버 진영을 가다듬으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전소민과 양세찬이 합류한 것이 ‘런닝맨’의 ‘신의 한 수’였다. 지난 4월9일 2.8% 3.4%(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떨어졌던 ‘런닝맨’은 이후 차츰 시청률이 회복되더니 12월3일 7.0% 10.3%까지 오르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모든 방송사 연예대상의 절대적인 대상후보자 유재석의 활약도 대단했다. 폐지설에 시달렸던 ‘런닝맨’의 중심을 잡은 사람은 바로 유재석. 멤버 교체 논란이 있을 때도, 새로운 멤버가 합류해 적응을 하는 가운데에도 유재석은 ‘런닝맨’을 이끌어 가며 리더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런닝맨’인 만큼,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무관에 그쳤던 유재석이 과연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마지막 대상 후보자는 ‘정글의 법칙’의 족장 김병만이다. ‘정글의 법칙’은 평균 15%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SBS의 효자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정글의 법칙’에 빠질 수 없었던 김병만은 지난 7월 스카이다이빙 훈련 중 부상을 입으면서 잠시 정글을 떠난 바 있다. 하지만 복귀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재활에 임한 김병만은 ‘쿡 아일랜드’ 편으로 4개월 만에 복귀하면서 ‘족장의 위엄’을 증명했다. 이미 ‘정글의 법칙’으로 2013년과 2015년 대상을 수상 한 바 있는 김병만은 2017년 또 한 번 ‘대상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누가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이 ‘대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좋은 성적을 이어나갔던 SBS 예능이었다. 현재 SBS 연예대상의 고민 중 하나는 줄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일 것이다. 과연 SBS 연예대상의 왕관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