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추억의 '트위스트킹'이 돌아옵니다

저가경쟁에 밀렸던 실내운동 기구

홈쇼핑서 인기.. 2011년 판매중단

CJ오쇼핑 손 잡고 동남아서 돌풍

PB ‘위두’ 협력사로 수출판로 넓혀

7년 만에 국내 홈쇼핑 시장 재도선

태국 GCJ에서 방송된 WEDO 트위스트 킹 판매방송 장면./사진제공=CJ오쇼핑태국 GCJ에서 방송된 WEDO 트위스트 킹 판매방송 장면./사진제공=CJ오쇼핑





# 한 때 국내 TV홈쇼핑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운동기구가 있다. 바로 ‘트위스트 킹(Twist King)’이다. 지난 2010년 TV홈쇼핑에 혜성같이 등장한 ‘트위스트 킹’은 실내에서 점프운동과 허리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2년간 2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매출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해당 제품을 제조 판매한 회사 ‘아이넷’은 중소기업으로 기술력은 있지만 브랜드 관리 역량이 부족했다. 여기에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제품이 출시되면서 저가경쟁으로 이어졌다. 결국 팔아도 남는 게 없게 되자 아이넷은 지난 2011년에 트위스트 킹의 TV홈쇼핑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온라인 유통에 집중한 아이넷은 그마저도 매출이 여의치 않아 단순 벤더 역할만 하며 아쉬움을 삼키고 있었다.



트위스트 킹이 국내 소비자들은 다시 만나게 된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시 국내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트위스트 성공 이면에는 CJ오쇼핑(035760)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12년 초 아이넷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CJ오쇼핑 글로벌 상품 소싱 담당자가 “해외시장용 운동기구를 만들어 달라”며 해외 동반 진출을 권유한 것이다. 만들기만 하면 재고도 모두 CJ오쇼핑이 부담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양수 아이넷 대표이사는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TV홈쇼핑 회사에서 해외사업을 한다는 것도 처음 듣는 얘기였지만, 우리 제품을 해외로 가져가 팔겠다고 하니 그럴 수 밖에요. 그 전에는 해외에 진출한다는 생각은 아예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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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담당자는 자신감이 넘쳤다. 반신반의하는 최 대표에게 “이 정도 품질의 운동기구라면 건강에 관심이 매우 높은 동남아 소비자들에게도 분명 인기가 있을 것”이라며 설득했다.

이후 아이넷은 반신반의하며 2012년에 트위스트 킹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첫 선적을 하게 된다. 패키징과 통관, 현지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이 부분은 모두 CJ오쇼핑이 도맡았다. 이후 인도·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 등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나라에서 인지도를 높여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2014년 CJ오쇼핑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자체 브랜드(PB)상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아이넷에 동남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운동기구 브랜드 ‘위두(WEDO)’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아이넷은 지난 2015년 필리핀에 CJ오쇼핑의 브랜드를 붙인 ‘위두 제로바이크’를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위두 브랜드의 주요 협력사가 됐다. 현재 아이넷은 위두 브랜드를 단 10여 가지 실내 운동기구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트위스트 킹의 해외 누적 판매량은 약 35억 원에 이른다. 2015년부터 수출된 제로바이크의 누적 판매금액은 65억 원에 달한다.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아이넷은 국내 시장에 재도전한다. 내년 1월초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에서 ‘트위스트 킹’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국내 홈쇼핑 전파를 타는 셈이다. 아이넷은 트위스트 킹에 이어 1월에 신개념 물걸레 상품을 CJ오쇼핑의 글로벌 생활용품 PB인 ‘보탬(VOTEMM)’ 브랜드를 달고 CJ오쇼핑 플러스를 통해 론칭할 예정이다.

홈쇼핑과 중기업체의 윈윈 사례는 또 있다. CJ오쇼핑 글로벌 주방용품 PB ‘일로(ilo)’의 협력사 ‘탑스 리빙’도 한 예다. 국내 시장 한계에 부딪힌 탑스 리빙은 해외로 활로를 모색하다 CJ오쇼핑의 제안을 받았다. 이후 국내 사업은 아예 접었다. 탑스 리빙이 납품하는 ‘프리미엄 티타늄 프라이팬’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0억 원에서 올해 25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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