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정부, 통신서비스 품질 발표] LTE-SKT ·와이파이-KT '내가 제일 잘나가'

LTE 평균 133Mbps…11.1%↑

도농간 속도차이 1.5배 넘게 벌어져

LGU+는 이전보다 속도 되레 줄어

2년 만에 통신사별 평가결과 공개

번호이동시장에 영향 미칠지 주목

2715A14 이통 3사 통신 속도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통신서비스 속도가 2년 만에 다시 공개됐다. 정부가 통신속도를 점검한 결과 LTE는 SK텔레콤(017670), 와이파이(WiFi)는 KT(030200)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032640)는 속도가 이전보다 오히려 하락해 경쟁사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국내 LTE 서비스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전년대비 11.1% 증가한 133Mbps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33Mbps는 1GB 용량의 영화를 1분 정도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SK텔레콤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163Mbps로 KT(131Mbps)와 LG유플러스(105Mbps) 대비 최대 1.5배 가량 빨랐다. 업로드 속도 또한 SK텔레콤이 38Mbps를 기록해 KT(30Mbps)와 LG유플러스(33Mbps)를 앞질렀다. 지난 2015년 조사에서는 SK텔레콤이 115Mbps의 속도로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KT·LG유플러스(106Mbps)와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 같은 차이는 SK텔레콤이 지난 2년간 주파수 다섯 개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5 밴드 주파수집성(CA)’ 외에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 가량 증대시키는 ‘4x4 다중안테나’ 기술을 적용하는 등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사에서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농촌 지역 비중을 늘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년 전에 비해 평균 속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와이파이는 국내 1위 유선망 사업자인 KT가 가장 빨랐다. KT는 356Mbps의 평균 속도로 SK텔레콤(323Mbps)과 LG유플러스(102Mbps)를 앞질렀다. 특히 이통 3사의 다운로드 속도 기준으로 상용와이파이 속도는 전년대비 83% 개선된 264Mbps를, 공공와이파이 속도는 101% 개선된 286Mbps를 각각 기록하며 품질이 크게 높아졌다.

관련기사



도시와 농촌과의 데이터 속도 차이는 1.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지역의 LTE 평균속도는 157Mbps로 농어촌의 99Mbps 대비 크게 높았다. 도시와 농어촌 간 속도 차이는 KT가 36Mbps로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광역시가 174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충청남도가 99Mbps로 가장 느렸다.

이번 이통사별 LTE 속도 공개는 2년 만이다. 정부는 지난 2015년까지 통신사별 속도를 공개하다가 지난해에는 “통신사별 불필요한 경쟁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평균값만 공개해 논란을 낳았다.

이번 통신 속도 결과가 번호이동 증가로 이어질 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통사 별 통신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속도는 가장 민감한 지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통 3사의 LTE 접속·전송성공률은 평균 99.9% 수준인데다 요금 체계도 비슷해 속도 외에는 품질을 비교할 만한 마땅한 척도가 없다.

KT는 내년 평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2019년에는 조기 상용화 해 이 같은 판도를 뒤집겠다는 방침이다. 5G의 경우 기지국을 촘촘히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전봇대나 광케이블, 관로 등의 설비가 필수인데 KT는 국내 관로의 73%와 전봇대의 94%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5G 구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경쟁사 대비 몇 배 빠른 망 구축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KT의 필수설비 공유를 주장하는 데다 과기정통부 또한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필수설비 공유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위를 꾸준히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우리나라 LTE 속도는 세계적으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나 도시와 농어촌간 품질 격차 해소 및 품질미흡 지역의 품질 개선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