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애플-아마존, 사우디 직진출 추진

애플은 내년 2월 인허가,,,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첫발

중동 시장 공략 본격화...왕세자 IT 개혁과 맞물려 속도 내

미국 대표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과 아마존이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위해 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가 경제 개혁을 위해 해외 IT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에 나선 틈을 타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사우디에 공식 상륙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9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사우디 당국과 판매망 구축 등 투자·판매를 위한 협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사우디에서 제삼자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당국의 규제로 직접적인 판매 네트워크는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2월까지 사우디투자청과 인허가 협상을 마무리짓고 2019년 첫 소매점인 애플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아마존의 경우 구체적인 진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클라우드서비스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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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사우디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본격적인 중동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의 니즈와 ‘석유 경제’ 탈피를 목표로 첨단산업 다각화에 나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개혁 플랜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애플의 중동 사업은 터키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2~3개 점포를 연 정도의 초기 수준이다. 아마존도 올 들어 두바이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하고 바레인에 글로벌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데이터 저장소를 열었지만 아직 진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미 IT 업체 대부분이 엇비슷한 상태라 사우디 직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이 이뤄질 경우 중동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 입장에서도 유가 급락 속에 왕세자의 개혁 과제가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해외 기업들의 투자 및 참여가 필요하다.

통신은 “애플과 아마존은 현지의 판매업체인 동시에 사우디의 펀드 투자로 이익을 얻고 있는 해외 기업들”이라며 “지난 2년여의 규제 완화로 실리콘밸리를 향한 사우디의 오랜 구애가 성사된 결과이기도 해 큰 차질없이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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