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방역 당국 비상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인근 경기도 포천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새해 들어 처음 발견됐다. AI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포천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작년 11월 19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를 포함해 그동안 9건의 확진 사례 모두 오리 농가에서 발생했지만 닭에게서 검출된 사례는 올겨울 들어 처음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이 36일 남은 상황에서 포천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자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포천이 강원도 철원과 근접할뿐더러 포천 농장을 출입했던 차량이 경기 남부와 전북뿐만 아니라 강원 원주·횡성 등 일부 지역 농가도 드나든 것으로 확인돼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포천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현재까지 이상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농식품부는 AI 검출 직후인 3일 오후 3시부터 5일 오후 3시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이미 발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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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청 AI 상황실을 방문해 경기도 AI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전남·북 오리에서만 발생하던 AI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와 연접한 포천의 산란계 농장에서 확인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AI 확산 차단을 위해 더욱 강력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농장별로 AI 간이키트 검사를 매주 시행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밀집 사육단지 인근에 거점 환적장 지정을 확대하고 계란 반출은 주 2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란계 밀집사육단지에 대해서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할 것”이라며 “통제단을 배치해 농장 내 출입차량 관리 및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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