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애플 이어 인텔까지…IT공룡들, 소비자에 결함 쉬쉬

인텔, 해킹 취약점 수개월 침묵…“CEO 사전에 주식 매각”

인텔 로고/AP연합뉴스인텔 로고/AP연합뉴스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에 이어 이번엔 ‘반도체 공룡’ 인텔이 컴퓨터 칩의 잠재적 해킹 취약성을 알고도 수 개월 간 침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수개월 전 결함을 인지하고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데다 일찌감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구글 연구원 등 보안 전문가들이 지난 6월 인텔 칩의 해킹 취약성을 발견하고 업체에 알렸으나 인텔은 최소 6개월가량 침묵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인텔 칩은 최근 10여년간 생산된 것으로 전세계 PC 시장에서 인텔 점유율이 80%를 웃도는 만큼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패치(수정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의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인텔에 불거진 문제는 중앙처리장치(CPU) 칩인 ‘x86’ 프로세서의 설계 결함 때문에 컴퓨터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인텔 칩에서 해킹에 취약한 결함인 ‘멜트다운’과 ‘스펙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스펙터는 인텔을 포함해 경쟁사인 AMD, ARM홀딩스 등 3사의 칩에서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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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성명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AMD, ARM홀딩스를 포함한 업체들과 협의해 왔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시작했고 다음 주 더 많은 업데이트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문제를 시인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을 거머쥔 IT 대기업이 정작 소비자에겐 약점을 숨겼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정 프로그램을 적용할 경우 PC 성능이 최대 30%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크르자니크 CEO는 칩의 결합 가능성을 인지한 지난해 11월 자사주 2,400억달러(255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키우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크르자니크 CEO는 이미 10월에 주식을 매물로 내놨다”며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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